hal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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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15
잃어버린 힘에 대하여.(소설)
줄거리 : 20년전 서울의 변두리 모텔에서 악마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리고 20년후...
유미란은 야간산행중 쏫아지는 비와 찰흑같은 어둠속에 길을잃고 실족한다. 눈을떠보니 여기저기 타박상
그를 구해준사람은 무극이란 젊은이, 어딘지 모르게 신비한 청년이였다. 한동안 무극의 치료로
기동이 가능해진 미란은 하산을하고 자신의 경험을 친구들에게 말하게된다. 이에 친구들은 무능도원같은
무극의 집으로 찾아와 한동안 머물게된다. 평생 세상과는 인연을 끈고 지내던 무극은 이들의 행동에
마음의 평정이 서서히 무너진다. 이들에게서 욕망이란것과 욕심, 미란에게선 사랑의 감정과 질투를 배우게된다.
이때부터 산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어디선가 불길한 기운이 감돌고 급기아 친구들이 하나둘씩
살해된다. 그들의 의심은 점점 무극을 향해가는데... 무극과는 상관없이 밖에서는 악마의 춤바람에
모든것이 초토화 되어가고 몇몇이 동굴속으로 피신한다. 그때 구세주처럼 스님한분이 나타나서 악마의
힘에서 모두를 구한다. 그리고 무극은 모든힘을 탈진한듯.. 백치의 상태에 빠져든다.
간신히 살아난 미란과 친구는 돌아가고 나중에 기자가된 미란이 취제차 그곳을 다시 들르게된다.
다행이 그곳에서 그들의 행방을 아는 스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게된다. 25년전 세상에서 커다란
죄를짓고 세상을 등질수밖에 없었던 스님과 그가 데리고왔던 아이의 이야기. 또한 그가 말하는 신과
악마의 형상들, 힘의 근원, 인간이 만들어냈고, 점점 우상화돼었던 신과 악마의 존재와 스스로가 망각하게된
인간의 능력에 대해서.
각자만의 신세계.
돈으로 만들어가는 신세계.
정신적인 신세계.
모든것을 뚤을수있는 세계..
기타... 모두들 자신만의 세계가 있지만 신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극만은 자신의
세계가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다 능력이 폭주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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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펑... 펑... 쨍그랑... "
나무로된 문들은 폭탄이라도 맞은듯이 터져나가고 충격에 못이긴 유리들도 함께 터져나간다. 서울 변두리에
위치한 [모란장모텔]은 지금 아수라의 지옥보다도 더한 처참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 아악~~~~ 사람살려~~ "
벌거벗은 남녀들이 몸을 가릴 생각도 못하고 어디로 도망가야 할지도 모른체 우왕좌왕하고 있다. 간간히
5층의 높이에서도 밖으로 뛰어내리는 남녀들도 보였다. 하지만 그들마져 아수라지옥의 불속으로 뛰어드는
꼴이였다.
" 펑.. 퍽... "
간간히 뛰어내리는 남녀들이 미쳐 바닥에 닫기도전에 얼굴이 터져나가고, 몸통이 터져나가면서 팔다리가
제각기 공중분해되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건물은 기둥부터 흔들리고 있었고 불길에 휩싸여 점점 살이 타들어가는 매케한 냄새가 좁은 통로를 가득
매웠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형체도 남지않고 터져나갔으며 여자들은 잘근잘근 토막이 나면서 아주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503호실의 문이 활짝 열리면서 한쌍의 남녀가 뛰쳐나왔다. 하지만 이들도 예외는 될수 없었다.
" 퍼~~~ 억~~~ "
남자는 배, 머리, 팔다리가 형채도없이 터져나갔고 그의 피가 사방에 뿌려져 주위를 온통 뻘건색으로 채색했다.
" 아~~~~악~~~ "
여자는 비명과함께 이성을잃고 바닥을 벌벌기며 도망갈곳을 찾았다. 그런 여자의눈에 불길과 연기를 등지고
서있는 악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옷과 머리카락까지 불길에 모두 그을려 흉칙하게 변해버린 모습, 하지만 두눈만은 질투로 이글거리는 악마..
이것이 세상에서 그녀가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였다.
" 여.. 영식씨... "
여자는 그말을 마지막으로 몸뚱이가 고기가 다져지듯이 잘게 잘려져 나가고 있었다.
(( 그로부터 20 년후......... ))
" 우루룽... 쾅.. 쾅... "
" 쏴~~~ "
비가 억수같이 퍼붙는다. 하늘은 마치 누군가의 저주라도 깃든듯이 천둥과 벼락을 쏫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미란은 지금 하늘을 볼만한 시간이 없었다. 하늘이 누구를 저주하는지 생각해볼 겨를도 없었다.
당장 자신의 발밑으로 땅이 빗물에 쓸려나가고 자신의몸도 이리저리 함께 쓸려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 지리산 "
휴가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왔던 산이였다. 유난히 하늘을 좋와했던 미란은 휴가때만되면 주위사람을
졸라서 지리산으로 오곤했다. 그리고 조금전에는 남자친구인 범현이에게 산의 계곡을타고 넘어가는
구름을 보자고 거의 울다시피 때를써서 산의 정상까지 올랐었다.
그때까지만해도 지금 자신이 이렇게 될줄은 생각도못했었는데...
그날따라 하늘에 별이 적다는 생각은 했어도 이렇게 비가 억수같이 퍼부울줄은 몰랐다. 갑자기 쏫아지는
비에 미란과 범현은 하신을 서둘렀다. 하지만 그들이 중간정도 내려갔을때는 앞이 안보일정도로 비가왔고
전등도 비를맞아 맥없이 꺼지고 말았다. 앞은 한치도 분간할수 없었고 결국은 미란이 을 헛딛여 비탈진 계곡을
타고 한없이 휩쓸려 다니게 되었다.
흙과 물과함께 휩쓸리면서 이리찢기고 저리 부닺쳤다. 셔스도 여기저기 찟어져 젖가슴하나가 셔스밖으로
덩그러니 나왔으나 전혀 수치심을 느낄순간도 없었다. 미란은 오로지 뭔가를 잡아야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하지만 두팔을 아무리 휘둘러보아도 잡히는것은 없었고 땅을 집어봐도 그런 자신을 조롱이나 하듯이 땅도함께
휩쓸려 내려갈 뿐이였다. 그러다 미란의몸이 갑자기 허공에 " 붕 " 뜨는 느낌이 들었다.
" 아.. 아.. 악... "
" 퍽... "
미란은 뭔가에 심하게 부딛치면서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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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의 과정과 몇마디의 대화))
탁탁탁....
미란은 어디선가 나무를 두두리는 소리에 잃었던 정신이 돌아오는걸 느낀다. 눈을 뜨고는 싶었지만
눈꺼풀마져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다만 나무를 두두리는 소리만이 계속 들려올 뿐이였다.
여기는 어디일까..?
내가 얼마나 이러고 있는것일까..?
공기가 따뜻한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몸에 특별한 감각은 없지만 느낌을 느낄수 있다는것이 너무 고마웠다.
아.. 내가 살아있구나.
평소라면 의미가 없을 따스함이나 탁탁거리는 소리들, 미란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을때 나무를 두두리던 소리가 멈췄다.
잠시후.
미란은 누군가 자신의 몸을 만지는것을 느낄수있었다.
비록 눈조차 뜰수는 없었지만 몸의 느낌만은 분명히 정상적으로 돌와온것이 분명했다.
그런대 이것이 무슨일인가..?
자신의 몸위를 손길이 지나는곳마다 따뜻함이 느껴지고 몸에 새로운 생명이 들어오는듯이
생동감이 느껴졌다.
그로부터 몇시간이 지난후 마란은 눈을 뜰수가 있었다.
이제 일어났습니까..
아마 한동안은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겁니다.
환하게 웃는 얼굴, 흰색의 도포를 걸친 젊은이의 첫인상에서 어린아기같은 순수함이 느꼈졌다.
사내는 말하는 도중에도 정성것 미란의 몸을 주무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