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ul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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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16
문득 사는가 싶게 사는 하루
각 게시판을 돌아다니면서 하루를 정리한다.
이게 아마도 일상이 되어 버린듯..
오늘 새삼 느끼는 하나는 이 공간이 온갖 다양함이 존재하는
풍성하게 익은 포도 같은 곳이란 점이다.
오늘도 사랑의 편지란에서 뭉클한 글을 보았다.
어머니의 사랑...
나의 어머니는 6년 전에 돌아가셨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 두 달 전...
손자 녀석 얼굴이 보고 싶다시던...어머니...
작년 어머니 산소를 다녀오며...
어머니 평소 아끼시던 옥반지와 둘째 녀석 깎은 머리카락을
어머니 발치에 묻고 돌아왔다...
하늘이 너무 먹빛이었던 그날...
시오리 길을 걸어오면서...칭얼대는 아이를 업고 걸으며
녀석의 할머니 이야기를 했지만
녀석은 할머니 얼굴도 몰라 어리둥절한 모양이지만
오늘 본 거기 할머니 누워 있냐는 말에
가슴 컥컥 막혔었다.
나는 이 공간을 너무나 사랑한다.
온갖 다양함과 추억을 자극하는 그 모든 아름다움을...
제발, 늙을 때까지 아니 그 후라도 남을 수 있다면...
아름다운 이 공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