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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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17
百壽 와 白壽
"영철이네 할머니께서 올해 백수시래."
"그러니? 그 집안에 장수하신 분들이 많으시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가 보구나.
그런데 백수가 백 살이라는 뜻이지?"
나이를 일컫는 표현을 잘못 알고 사용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흔히 백수를 누렸다고 하면 백 살까지 살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백수'의 한자를 보면'일백 백(百)'자를 쓴 것이 아니라 '흰 백(白)'자를
쓴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흰 백(白)'자가 '일백 백(百)'자에서 하나(一)를
뺀 모양을 하고 있듯이, '백수'라는 것은100에서 하나가 모자라는 '99세'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앞의 대화에서도 준호네 할머니께서 올해
백 세가 되신 것이 아니라 99세가 되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77세를 가리키는 말은 한자의 '기쁠 희(喜)'자에
'목숨 수(壽)'자를 써서 '희수'라고 하고, 또 88세는 '쌀 미(米)'자에
'목숨 수(壽)'자를 써서 '미수'라고 합니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이와 같은 나이를 일컫는 표현들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료제공 : KBS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