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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로 알기 (틀리기쉬운 우리말) 8
hanalm | 추천 (0) | 조회 (490)

1999-10-17

궁금했던 우리말 뿌리 [햇귀]

-- 돋을 볕… 어스름 달 --

『한껏 차려입은 남자가 초롱불을 들고 길을 재촉하고 여자는 쓰개치마를
둘러쓰고 다소곳한 모습으로 얼굴을 물들이고 있다. 이들의 감정은 어스름
달빛에 녹아있는 듯하다.』- 신윤복/월하정인(月下情人)에 대한 평론 중에

글을 읽다보면, '해' '달'과 관련해서 아름다운 우리말이 참 많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햇귀'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해돋이 때 처음 비쳐드는 빛'
이라는 뜻입니다. '돋을 볕'과 비슷한 말이지만 '돋을 볕'이 때를 강조하면서
'첫 햇살'의 '처음'을 강조하는 말이라면, '햇귀'라는 말은 '처음'의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것 가운데 하나인 '해'가 강조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과 관련된 말 가운데도 예쁜 우리말이 있습니다.
'어스름 달'은 해가 진 다음이나 뜨기 전에 어슬녘에 뜨는 달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기울어 가는 초저녁에 떠있는 달도 '어스름 달'이고
해가 뜨기 전 동녘 햇살이 틀 무렵에 떠있는 달도 '어스름 달'이라고 부른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스름 달'은 '조금 때가 이르거나 늦은 달'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료제공, TBS교통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