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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랑님 보세여...(태꼰이홈의 게시판 복사)
태권V | 추천 (0) | 조회 (457)

1999-10-18

이건 한XX님의 글입니다.

전통무술은 과연 복원이 가능할까요?


게시판이니 존대말을 ...(제가 이 방 주인의 형입니다)
자료를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무예에 대한 생각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 유행을 타는 "전통무예"에 대해 약간의 회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완벽한 전통무예는 있는가?
무예는 학문과 달라서 몸으로 하는 것입니다. 글로 그림으로 남긴다고 해서 남겨 지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옛날에 "조선무예24반<경당>"을 수련하면서 뼈저리게 느낀것입니다. 무예도보통지가 전해져 오고는 있지만, 실황비디오가 전해져 오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 몸짓을 완벽하게 재현할수 없는것입니다. 이 홈에 보변 검술에서 <예도>편이 있습니다. 저도 이 겁법을 배웠는데, 예를 들어 "거정세"를 본다면 그림에는 맨 처음의 자세만 그려져 있지만, 설명은 그 후의 자세까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국검법을 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현재, 경당을 비롯하여, 대한 검도회, 해동검도등 소위 칼을 가지고 무예를 하는 대부분의 무파에서 본국검법을 재현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신의 무예에 대한 선입견들이 들어 있어서 왠지 어색하더군요.
<경당>의 창설자이신 임동규 선생님은 자신이 이전에 무예를 배운적이 없이 무예도보통지를 보고 혼자 복원하였으므로, 그런 무예의 선입견이 없고, 가장 원류에 근접할 것이라고 하셨지만, 그러나, 무예는 책으로는 절대 배울수 없습니다.
본국겁은 원래 칼춤으로 전해져 왔다고 기록합니다. 그런데 어느 곳에서 재현하는 본국검법도 춤으로 볼수가 없었습니다. 춤에는 박자가 있고, 흥겨움이 있고, 예리합과 굼신거림과, 아름다움이 있어야 하는데, 왜 군대에서 배우는 총검술 처럼 자세에만 집착하여 춤의 맛을 사라지게 하는 지...
안타캅더군요... (제가 지금 혼자 본국겁법춤을 추려고 노력중인데 사실 어렵군요)
어쨌든, 일단 한번 맥이 끊어진 무예는 다시는 본래로 복원할수는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는 전통무예가 없다는 겁니까?" 하고 광분하시는 분들.. 참으세요
몸짓은 언제나 우리 몸에 있습니다 . 탈춤을 배우지 않아도, 어깨춤을 절로 추듯이, 두발당성(이단앞차기)를 도장에서 배우지 않아도, 초등학생들도 모두 할줄 알듯이(양놈들은 못합니다) 우리 몸속에는 우리도 모르게 우리 고유의 몸짓이 녹아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가 가진 고유의 몸짓을 우리의 무예에서 펼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태껸, 수벽치기등으로 우리의 몸짓을 살리시면서, 지킴이의 전통을 지키시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
다른 많은 무예인들 역시, 여러 면에서 전통무예를 일구어 나간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가 너무 전통에 집착하다가, 정말 중요한 것을 잊지나 않을지 그게 걱정입니다. 정말 우리가 정통이 아니면 어떻습니다. 우리의 역사가 그러했고, 그 역사가 우리의 암울했던 과거라면, 그것을 받아 들이고, 새롭게 전통을 만들어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통, 최고, 제일, 최초, 원조, 정통 "이런거 너무 좋하하는것 아닙니까?


<나중에 시간 되면, 또 글올리겠습니다. 이의 있으시면, 바로 이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이건 제 답변이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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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은 약간 다릅니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무림의 고수들이 있습니다.
산속에 숨어 아직도 진짜 지킴이의 모습으로 수련만 하시는 할아버지가 계시기도 하고
마음을 닦기위해 무예를 연마하는 스님들이 계시고,
단지 무예가 좋아서 자신을 채찍질하는 젊은이들이 있기도 합니다.
요즘 너무 전통무예바람이 불어서 이곳 저곳에서 자신이 전통무예의 정통이라 하는 무파들이 있긴 합니다. 제가 어느 책에서 보았는데.. 중국무술의 원조가 우리무술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살아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그 원형 그대로 복원되어세상에 알져지지 않았다고 해서 그 맥이 끊긴건 아닐겁니다.
적어도 전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아직도 한사람에게만 전수되어지는 많은 가전무술과 여러가지 우리의 무술이 숨어있다는것을 전 믿습니다.
군대에서 만난 경상도 친구는 부산근처의 어떤 산에서 수박을 한 할아버지께 배웠다고 했는데 그 모양세가 참 기이하긴 했지만 지금의 태권도와 합기도의 동작들이 많이 숨었는것을 보았습니다.
본국검의 예를 드셨는데..
청학동 에 가시면 한풀거사라는 분이 계신데...
그분이 하시는 본국검법이 거의 춤과 흡사하더군요..
언제 시간 나시면 한번 같이 가서 보도록 하지요..



야랑님 보시고 재미 없으시면 지워주세여..

비번.
1111
-태권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