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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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19
우리말 고운말 좌우명(座右銘)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가 75세 생일날 노익장의 건강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의 대답은 이랬다. "사람은 나이를 먹는 것만으로 늙지 않는다. 자기의 소망을
포기했을 때에야 비로소 늙는다. 세월이 흐르면 얼굴에 주름살이 잡힐지 모르나
생에 대한 흥미를 단념하면 영혼에 주름살이 생긴다" 그의 좌우명으로 젊은 날
좋아했던 시구였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좌우명을 갖고 계십니까?
'좌우명'이라고 하면, 한자 표기가 "左右名이겠지"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좌우명'의 바른 한자표기는, '앉은자리를 뜻하는 한자 좌 (座), 오른쪽 우(右),
새길 명(銘)', 좌우명(座右銘)입니다. '좌우명'의 한자 뜻풀이를 해보면 '앉은자리
오른쪽에 두고서 새기는 것', 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좀 더 세련되게 사전적인
풀이를 해본다면, 좌우명은 '앉은자리, 오른쪽에 두고서, 항상 되새기는 반성의
자료로 삼을 만한 경구'를 말합니다.
이 '좌우명(座右銘)'은 춘추시대에 있었던 특별한 술독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춘추시대의 유명한 왕 중에 '제환공(霽桓公)'이 있었는데, 이 왕한테는 아주
특별한 술독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술독은, 텅 비어 있을 때에는 기울어져
있다가 반쯤 채우면 바로 서고, 또 가득 채우면 다시 기울어지는, 신기한
술독이었습니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이 술독에 대해서 말하면서 "무슨 일이든지 교만을 부리면
기필코 화를 당한다. 이 술독과 같이 모자람도 넘침도 없이 자신을 경계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와 똑같은 술독을 만들어 놓고
항상 가까이 두고 보면서, 자신을 반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항상 자신과 가까운 곳, 그 것도 오른쪽에 두고서 새겨야
할 것, 새겨야 할 경구라는 의미로 '좌우명'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자신의 올바른 삶을 위해서 어떤 것, 어떤 말을 가까이 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