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우리말 바로 알기 (틀리기쉬운 우리말) 16
hanalm | 추천 (0) | 조회 (426)

1999-10-21

우리말 고운말 [OO 님 귀하]

요즘 휴대폰이나 PCS를 많이 갖고 다닙니다. 그러다 보니까 평생 추억으로
간직할 연애편지도 없어져가고 편지를 쓰는 방법도 제대로 알지 못 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가끔 받아보는 편지봉투에는 이렇게 쓰여 있을 때도 있습니다.
`누구누구 님 귀하` 자신은 한껏 예의를 갖춰서 '누구누구 '에 '귀하'라는 말까지
붙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주 어색하고, 어법에도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우리는 보통 '귀하(貴下)'라는 말을 '누구누구 받으심'의 뜻으로 알고 있지만
'귀하'는 '님'을 높이는 한자말입니다. 황제를 높이는 '폐하(陛下)', 왕을
높이는 '전하(殿下)', 군주를 높이는 '각하(閣下)', 웃어른을 높이는 '귀하(貴下)'
모두 사람을 높이는 말들입니다.

98년 김대중 대통령은 스스로 '각하'란 말을 대통령 뒤에 붙이지 말도록
했습니다. 다만 필요에 따라 대통령 '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허용했습니다.
대통령(大統領)도 대(大) 자가 붙은 높임말인데 '각하'까지 붙이는 것은 두 번씩
과하게 존대하는 잘못된 표현이 됩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입니다.
<자료원, TBS 교통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