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r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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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22
수업이 시작되도 아이들은 선생이 있건 말건 도라다니고 떠들고 장난치거나, 자고 선생말은 아예 안듣고 추적 60분을 보고 한참 동안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갖고 있던 여러 '학교 교육'에 관한 생각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다.
우리가 '여고 괴담'을 보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10여년이 된 지금까지도 그 시절의 구습이 남아있는 무시무시한 학교제도에 대한 부끄러움, 혹은 안타까움에 다름아니었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굴에 들어간 격" 일까요? 차라리 억지로 교실에 붙들어 매던 그 시절이 아름다운 시절이었군요. 프로그램을 보신 분은 알겠지만 그게 학교 입니까? 한 때 보수 언론이 줄기차게 주장하던 '열린 교육이 아이들을 바보로 만든다' 라는 구호가 옳다는 것이 왠지 씁쓸하군요. 덧붙여 말하자면, 전 '아시아적 가치'가 보편성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었지만 현실은 유교식 교육이 '개판'교실 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되는 군요.
깊이 생각해 보면 프로그램말미에 마치 교과서 처럼 나오는 입시 위주가 문제라느니, 태권도 사범이나 요리사가 될 아이들한테 지금의 학교교육은 맞지 않느냐는 식의 말도 역시 무책임한 말인 것 같습니다. 입시위주의 지금의 제도는 반드시 고쳐져야 합니다. 하지만 요리사든 태권도 사범이든 기본적인 공부는 , 제대로 된 학교 교육은 반드시 있어야 된다는 걸 모릅니까? 그저 신세대에 아부하려는 , 그래야 구태의연한 기성세대가 아니고 뭔가 생각있는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10대 때 억지로라도 (제가 지냈던 중, 고교시절의 억지 자율학습 같은 것이 아닌) 학교 수업은 받아야 합니다. 비록 당장 자기한테 필요 없어도,선생님이 재미 없어도, 수업하시는 선생님의 권위는 존중하는 것은 배워야 합니다.
정말 시급히 반성해야 하는 건 마치 한가지만 잘하면 모든 게 만능이라는 오해입니다. 특기를 살리는 것과 기본 학교교육은 선택하는것이 아닙니다. '영계'를 좋아하는 어른들 취미에 맞추어, 연예 활동이나 하다가 대학이나 쉽게 가고---(정말 재능이 아까와 가수, 탈랜트 하는 것과는 구별합시다.) 그런 사회에서 아이들이 공부하기 싫다고 하는 건 당연합니다. 특기를 살리는 것 , 좋아하는 것은 중, 고교 시절에 역시 개발시켜야 하지만 영어도 할 줄알아야 하고, 세계사도 알아야 하고 생물도 알아야 합니다.
저는 지나간 중, 고교 시절이 그다지 그립지 않습니다. 그당시에도 불만이 많았고-- 그리고 그 시절보다 정말 많은 부분이 달라져야 합니다. 하지만 이건 정말 아닙니다. 하루빨리 이건 고쳐야 합니다. 모두 반성해야 합니다. 저는 전교조에 찬성했지만 이런 식으로라면 차라리 옛날의 그 무섭고, 힘들던 교육이 백 배 낫습니다. 아직 판단 능ㅇ력이 미숙한 아이들이 하기 싫다고 그대로 내버려 두진 맙시다. 아이들을 꾸짖고 정 안되면 매를 듭시다. 중학생, 고등학생들 쓸데없이 나와서 가수 데뷔좀 돈벌이 된다고 시키지 맙시다. 음악성이 그리 뛰어나지도 않은 그들이 없어도 음악계는 퇴보 안 합니다. 그리고 연예 활동 몇 번에 기본 수학능려도 없는 아이들 대학좀 입학시키지 맙시다. 학교 홍보도 좋지만 부끄러운 줄 압시다.
아직도 어처구니 없습니다. 아이들이 그처럼 버릇없고, 제 멋대로인데도 그걸 신세대니 어쩌니 하고 감쌀 수 있습니까? 미국에서도 제대로 된 사립학교에서는 체벌이 가혹하고 예의를 중시합니다. 유럽은 공, 사립 다 그렇구요. 저는 이이들의 인격을 무시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그들의 인격을 중시하고 자아실현을 도와주려면 최소한의공부는 억지로라도 시킵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