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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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26
남 : "그래 신혼여행은 잘 다녀왔어요? 어디로 간다고 했었지요?"
여 : "네, 요즘 IMF한파로 비행기 값도 오르고 해서 제주도 2박3일로 다녀왔어요."
남 : "참 큰일이야. 기름 값이 오르다보니까 비행기 값도 오르고, 버스 값도 오르고
,
전철 값도 오르고…. 그저 집에 가만히 있는 게 돈 버는 거라니까."
잘못된 표현이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비행기 값, 버스 값, 전철 값이라고
말하는데, '값'은 물건을 사고 팔 때 치르는 돈을 뜻하는 말입니다. '책 값'이
책을 살 사람이 책방 주인에게 치르는 돈을 뜻하듯이 '비행기 값'은 비행기를
살 사람이, '버스 값'은 버스를 살 사람이 치르는 돈을 말합니다.
거금을 주고 비행기를 사서 신혼여행을 가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이 경우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요금을 말하는 것일텐데 '요즘 버스 값이 얼마니?'
하는 표현은 잘못된 것입니다.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그 대가로 치르는 돈은
'버스 값'이 아니라 '버스 요금'이라고 하면 좋겠습니다. 마찬가지로 '택시 값'과
'택시 요금'은 전혀 다른 말이며, '배 값'과 '비행기 값'도 전혀 다른 말입니다.
<자료원, TBS교통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