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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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28
우회도로 ☞ 에움길, 두름길이
교통정보를 듣다보면 심하게 밀리는 길이 있을 때, 그 길로 가지 말고 우회(迂廻)
도로를 이용하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쉽게 말해 돌아가라는 뜻입니다.
가깝게 가로질러 가는 길은 지름길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반대의 뜻을 가진
우리말이 분명히 있을 텐데…. 무언가의 주위를 빙 둘러싼다고 말할 때 우리는
에워싼다고 표현합니다. 이 '에워싸다'에서 온 낱말 '에움 길'이 바로 우회도로와
같은 뜻을 가진 우리말입니다. 또 '두름 길'이란 낱말도 있습니다. '에움 길'이나
'두름 길'은 우회도로 보단 훨씬 정겹고 자연스러운 우리의 말입니다.
사실 우리의 교통용어는 영어를 해석한 일본 사람들의 말을 그대로 받아썼기
때문에 불필요한 말들이 매우 많습니다. '갓길'이란 낱말도 지금은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이 쓰지만 '노견(路肩)', '길어깨'란 말도 자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
갓길이
영어로는 SHOULDER(쇼울더, 어깨) 입니다. 그것을 그대로 일본 사람들이 '노견'
이라고 해석했던 것입니다.
우리도 처음에는 노견으로 알고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갓길'이라는 우리말을
찾아냈고 누구나 '갓길'로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노견을 우리말 갓길로 바꿔
말하듯, 이제 '에움 길', '두름 길'도 많이 사용해서 어려운 한자말 우회도로를
밀어내야겠습니다. <자료원, TBS교통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