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gcobo
| 추천 (0) | 조회 (450)
1999-10-29
선배님들 이런글 연재로 올려도 될까요..
어떤분이 썼는데 상당히 재미있게 써있더라구요.
보고 평해주세요... 올려도 됨 계속 올려볼려구요.
이미 읽은 분들도 많이 계실겁니다.
0. 강좌를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으응~~ "
무슨 소리냐구요? (거기 이상한 생각하는 아저씨.. 정말?!)
새로운 강좌를 시작하는데서 오는 부담감.. 마치 커다란 돌덩이가 위에서 짓누르는 듯한 느낌.. 돌덩이가 누르면 힘들겠지요? "으응~~"은 제 신음소리입니다.
--------------------------------------------------------------------------------
성인들에게 AFKN 가르치는 것과 중학교 1학년에게 영어의 기초를 가르치는 것.. 어느 것이 더 쉬울까요? 영어를 가르쳐보신 분은 잘 알겁니다. 사실 중학교 1학년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야말로 우리나라 최고의 실력자들이어야 하는데.. 우리 나라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하긴 요새는 초등학교 부터 영어를 배우니 또 얘기가 달라지겠네요..)
어떻게 영어 기초 강좌를 시작할까 참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말이 기초지 정말 무엇이 '영어의 기초'란 말입니까? 여러 생각 끝에...
결론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를 쓰는 쪽으로 났습니다. '중학생'이라고 하니까 우습게 생각되십니까? 정말 우습게 생각되면 그 분은 정말로 영어를 잘 하는 분이라고 자부하셔도 된다고 봅니다. 이 글을 쓰려고 하는 저 자신은 송구스럽게도 중학교 영어, 다시 말해 영어의 기초를 가르치는 것이 제일 어렵게 생각되니까요..
'문법 탐구' 강좌에서도 말했듯이 저는 웬만한 영어는 중학교 때 다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영어 실력을 알아볼 수 있는 잣대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라고 말합니다.
"영어를 처음 배우는 중학교 1학년의 대답에 과연 어느 정도 답을 해줄 수 있는가?"
대학생들 과외 많이 하지요? (요즘은 그나마 힘들지만..)
중학교 1학년을 가르치는 과외는 웬만한 사람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가 딸려서 고등학생은 안되고 중학생을 가르친다는 말 많이 들을 겁니다. 그런 생각 때문에 우리 아이들의 영어가 잘못된 방향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이 점에 있어서는 학교도 예외가 아닐 겁니다.
--------------------------------------------------------------------------------
서점에 가서 중학교 참고서를 몇 권 사왔습니다.
하나 하나 넘겨보는데 참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이 어려운 걸 어떻게 할까?' '어디서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전개해나가고 어디서 끝을 내야하나?'
NeoQuest 의 강좌가 언제나 그래왔듯이, 딱딱하게 이론 중심의 또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쪽으로는 가지 않겠습니다. 초반부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통해 제가 생각하는 올바른 방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난 후에 '주어가 I 일 때 be 동사는 am을 쓴다' 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때 산수를 배우면 1에서 2를 뺄 수 없다고 가르쳐 줍니다. 이 강좌에도 분명히 그런 내용이 나올 겁니다. 너무 성급하게 '1-2 는 -1 이지 왜 뺄 수 없다는 거야??' 라고 항의하는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하나 하나 차근 차근 한 계단 씩 올라갈 겁니다. 너무 쉬운 내용이라고 절대 우습게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어가 I 일 때 be 동사는 am' 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과, 일상 회화에서 자연스럽게 "I am ~~~~...." 라고 얘길할 수 있는 것은 별개니까요.
1-1. 발음 기호를 아시나요?
제가 중학교 들어갈 때, 한 20년 전이네요.. 그 때는 거의 대부분 학생들이 과외를 했습니다. 주로 영어와 수학이었지요. 그 때 영어 배우던 생각이 납니다. 지금과는 달랐습니다.
두 달동안 과외를 하면서 배운 건 영어 인쇄체, 필기체 연습과 발음 기호를 익히는 거였습니다. 더 이상 진도는 나가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펜에 잉크를 찍어서 멋있게 글씨를 써보고 발음 기호대로 영어 단어를 읽곤 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안 하더군요.
'예비 중학생반'이라고 학원에서 아이들을 모집해 수업하는 것을 보면 정말 굉장합니다. 1학년 과정을 미리 보고 들어가야 한다며, 마구 진도를 나가 버리지요. 덕분에 중학교 선생님들은 더 골치만 아파지구요.. 아이들 영어 실력이 이 애 다르고 저 애 다르니 더 힘들 수 밖에 없지요. 심지어 중3과정을 다 하고 들어가는 아이도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얘들이 영어를 쓸 줄 모른다는 겁니다. 한 선생님 말씀은 완전히 필기체도 아니고 조금 흘려서 칠판에 글씨를 썼더니 아이들이 "저게 무슨 글잔데?" 라는 표정과 "날더러 뭘 어떻게 하란 말이야?" 라는 식으로 쳐다봤다고 합니다. 글씨를 쓰지 못하는 언어 교육,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 안 하세요? (나만 그런가?) 하긴 요즘은 컴퓨터가 무엇이든지 다 해주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