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pha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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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29
어제 저녁 몽롱히 풀린 눈으로 TV를 보고 있자니 간략히 자막 한줄이 흐른다.
.....'이근안 오늘 오후 몇시경 자수함'.......
졸라 간단한 그 자막 한줄이 두번인가 지나가고 만다. TV에선 여전히 썰렁한 개그가 계속되고 있고...
순간 감정 정리가 안되서 눈꼽 떼내며 옆에서 시체놀이 하던 넘한테 "내가 본 저거 너도 봤냐?" 물어 봤더니, 땀흘리며 뒹굴거리던 넘이 "응"한다...
내가 헛것을 보지는 않은 모양이다.
신창원 잡을 때는 온 나라가 세번은 뒤집어 졌다가 다시 엎어지더니, 이근안 자수하니 자막 한줄 두번 자바스크립트 지나가듯 지나간다.
도둑넘과 고문기술자와 어떤 넘이 더 나쁜넘인지 몰겠쥐만...
최소한 대학생 거꾸로 매달아 놓고서 코에다 물파스 붓는 것보다 나쁜 넘 있을까?
(아~씨바.. 생각만 해도 막힌 코가 다 뚫린다....)
경찰에서 안 잡는 것, 여론 형성 세력이 잡아냈다.
잊혀질만 하면 '이근안 그 사람은 어디있으까..?'하는 군 탈영병 소집 명령 같은 방송들 말이다.
방송관련 PD들 아무래도 재야단체 사람들과 만남이 잦을테고 그만큼 부탁받았겠지...
내 코에 고춧가루 부운 놈 잡아주쇼...내 손톱 밑을 바늘로 찔러서 전기로 지진 넘 잡아주쇼(지가 하이템플러인줄 안 엽기적인 넘)하고...
매스컴이란 제3의 권력이란 말이 전혀 틀림이 아니란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은 날이다.
기득권이 은폐시키고 숨겨줘도 졸라 갈궈서 자수하게 만드는 그 힘...
우리나라 늙은 정치인들도 그렇게 매일 갈궈주면 사람될 텐데..
초딩 때 칠판에 '떠든사람' 해서 명단 써 놓듯이..
TV 화면 우하귀에 오늘 국정감사 때 졸은 사람..또는 싸운 사람 .. 하고 이름을 보여주면 어떠까..^^ㆀ
아...이민 가버리고 싶당.......--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