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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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30
-사 설-
<수치스러운 '뇌물지수' 세계 2위
역시 '부패공화국'인가, 국제투명성 기구(TI, 한국연락소 반부패국민연대)가 26일 발표한 세계각국 부패지수(CPI), 뇌물공여지수(BPI)에 따르면 한국의 공직부패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한국의 CPI는 95년, 96년의 27위에서 97년 34위, 98년 43위, 올해(99년) 50위로 추락 또 추락하고 있다. 올해 처음 발표된 국제상거래 BPI도 주요수출국 19개국중 18위로 최하위권이다.
참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다.
공직사회가 기업의 대외 위상이 이토록 초라하지만 그대안은 의식과 제도의 부단한 개혁 이외에 달리 있을 수 없다. 현정부의 반부패종챡은 그간 주로 제도축면에 주력해 왔다. 대외적으로 자넌해 경제협력기구(OECD)뇌물방지협약에 서명했고, 대내적으로는 9월 반부패특위 출범과 함께 부패방지기본법 제정도 가시화되고 있다.
그 제도가 얼마나 내실있을 것인가. 이는 또 다른 차원의 숙제다. 의식 전반의 개혁, 특히 투명한 공직사회가 전제되지 않는 한 '부패 한국, 뇌물의 한국기업' 오명은 이대로 남을 것이다. TI 두 지수가 깨끗한 새 밀레니엄을 향한 민.관, 정.경 공동노력의 새 좌표가 됐야 할 것이다.
<문화일보/오피니언 제 6면 1999년 10월 27일(수요일) 판>
[깨비]: 하늘님은 부패척결을 내세우지만, 아무리 하늘님이 외친다하더라도 하늘님의 신복들이 돕지 않는다면, 그 일은 허사 일 것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라는 옛말은 이제 말 그대로 옛말이다. 요즘은 <위에 펌프질을 잘해야 내 삶이 맑다>라는 말로 바뀌지 않았는가?!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왜, 국민의 종이 국민을 조롱하는가?!
분명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국민에게 충성해야 할 것을, 국민중에서 총명한 사람을 국민이 뽑아 국민에게 열심히 봉사하라는 명을 내렸건만, 그 힘을 악용하는 일부 종들이 선한 종들을 울먹이게 한다.
종들이여, 당신들은 진작 종인가, 아니면 속검은 종인가.
우리의 미래와 자네들의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충성할찌어다.
당신의 종이기를 거부한다면, 그 값진 옷을 벗어라.
눈을 크게 뜨고 봐라.
종, 자네의 아버지는 지금 누더기를 입고 자네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다.
배 곪는 아버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