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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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1-01
쩝...
휴대폰 줄을 또 일어버렸다.
이번이 세번째...
흑흑...
왜 자꾸 휴대폰줄이 나를 떠나는 거지...
슬퍼라...
휴대폰 줄이 홀로 있고 싶었나봐...
나처럼...
이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과 나무가 서로 헤어지는 것처럼.
서로가 홀로가 되고 싶나봐.
바람이 그 둘을 더 멀어지게 하겠지?
내 휴대폰줄도 그 바람에 내 곁을 더 더 멀리
멀리 갔나봐.
다시는 볼 수 없는 그 먼 곳으로...
이제는 구입하지 말아야 겠다.
그냥 이렇게 끊어지 휴대폰줄을 내 품에 안고 다녀야겠어.
그냥 들고 다니면 남들에게 아픈 내 맘을 보여줄까 싶어.
그게 난 슬퍼
휴대폰은 지금 맘마를 먹는다.
내가 깨우기 전까지 맘마 먹겠네...
아니, 날 깨우는 구나...
잘자... 휴대폰.
-휴대폰줄을 잃어버려 슬픈 깨비-
*주 : 여기서 휴대폰줄은 어떤 의미가 아니라 정말로 휴대폰 줄을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