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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숙제 안전불감증을 보며
mrdouble | 추천 (0) | 조회 (388)

1999-11-03

영원한 숙제 안전불감증을 보며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한참 피어날 꽃다운 생명들이 탐욕에 눈이 어두운 기성세대들의 잘못으로 인해 또 다시 지는 것을 보며 참 이 나라 어디까지 가는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씨랜드 참사가 기억에도 생생한데 관계당국의 안전점검 운운 다시는 이런 사고 없다 등등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해도 너무하는군요.
하키국가대표로 씨랜드 화재때 아이를 잃은 선수가 드디어 우리나라를 떠나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다고 오늘 신문에 보도가 되었습니다.
이 분은 그동안 국가에서 받은 훈장도 모두 청와대 민원실에 반납하고 떠난다고 합니다.
사고 후 김종필씨에게 편지를 보내 철저한 조사를 의뢰했었지만 달랑 '처리중'이라는 편지만 받았다고 합니다.
이 분은 그냥 뉴질랜드에 있었기만 해도 아이를 잃는 일이 없었을 거라면서 흐느꼈다고 합니다. 그분 내외가 해외를 가서 과연 우리나라를 잊지 못할 조국으로 생각할까요?
얼마전 유색인종 차별주의자에 총에 맞아 운명을 달리한 한국인의 부모에게 미국 주지사는 물론 200여명에 달하는 미국인들의 애도엽서가 도착했다는 보도를 본 일이 있습니다.
그 주지사는 한국 방문길에 유가족의 집에 들러서 위로의 뜻을 전하겠노라는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타국민의 죽음에도 이렇듯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자기 나라와 국민들에게는 얼마나 신경을 쓰겠습니까?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지하철 붕괴,씨랜드----도대체 얼마나 많은 희생이 더 따라야 안전불감증이라는 이 망국병은 사라질 수 있을까요?
자기 나라 국민들조차 챙기지 못하는 나라가 과연 국제화 세계화 운운한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때로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때가 드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