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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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1-05
찌개와 찌게
우리 먹을거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국물'이다. 잘 사는 사람이건
못 사는 사람이건, 양반이건 상민이건,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국물'없이
상 받는 경우가 드물 정도니까. '국물' 음식 가운데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찌개'다. 김치찌개, 된장 찌개, 순두부 찌개, 비지 찌개.. 찌개 이름만 들어도
끝이 없을 만큼 그 종류며 재료도 다양하다. 그래도 공통점이 있다면, '찌개'라는
명칭이다.
흔히 '찌게'라고들 하지만, 이는 틀린 말이다. '찌계'라는 표기도 물론 틀린다.
'고기나 채소에 간장이나 고추장, 된장 따위를 넣고 작은 냄비에 담아 온갖 양념을
담아 끓여낸 반찬'은 '찌게'나 '찌계'가 아니라, '찌개'가 맞다.
'-게'는 '지게, 집게'같은 기구 따위에 붙는 접미사다. 앞으로 식당 차림표에
'찌개'아닌, 틀린 표기를 적은 식당이 있다면, '불매 운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저 표기 틀린 것인데요..'라고 나부터 나서 보는 게 어떨까. 식당에서 하는 말
한마디가 우리말 바로 세우기에 큰 힘이 될 수도 있을테니까.<자료원 문화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