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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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1-08
천장과 천장
우리말나들이는 모처럼 우리 한옥을 찾았다. 바닥엔 대청마루가 깔리고 회칠로
마무리한 벽면, 그리고 서까래가 질러진 '천장'까지 우리 건물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건물의 지붕 바로 아래, 그러니까 실내의 윗면을 부르는 낱말은
'천장'이다.
'천정'이라고도 하지만, 이는 비표준어이다. 한자로는 하늘천(天)에 막을 장(障),
비표준어 천정은 하늘천(天)에 우물 정(井)자를 쓴다. '천장'은 우리 고유
한자어이고, 비표준어 '천정'은 일본투 한자이기도 하다.
방송사 스튜디오의 천장, 서까래로 막음한 천장, 아파트 거실의 천장.. 모두
'천장'이라고 해야 바른말이고 표준어다. 그런데 빠뜨리면 안 될 예외가 딱 하나
있다. 바로 한자성어 '천정부지(天井不知)'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른다는 뜻의
'천정부지'는 '천장부지'가 아니라 '천정부지'라고 해야 맞는 말이다.
<자료원 문화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