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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애와 서갑숙
prayer76 | 추천 (0) | 조회 (445)

1999-11-08



[대자보]구성애는 서갑숙에게 컴플렉스를 느끼는가~~


작성일: 1999년11월07일 (20시31분) 전체 게시물수 : 3087 , 조회수 : 16 , 줄수 : 91
구성애는 서갑숙에게 컴플렉스를 느끼는가~~




제 목:[손님] 구성애가 서갑숙에게

아우성칼럼

구 성 애 〈내일여성센터 부설 성교육센터 소장〉

서갑숙씨에게 보내는 편지

연락을 끊고 고통속에 있을 서갑숙씨를 생각해 봅니다. 가슴으로 스며드는 잔잔한
아픔을 느끼며 진심으로 나의 마음을 전합니다.

나름대로 똑똑한 당신이 왜 그리 급하고 격하게 자신의 성고백을 했어야 했습니까?
새로 맞은 사랑의 환희에 빠져있었습니까? 생활이 어려웠었습니까? 당신이 나와 같
은 여성이고 어머니이며 공인이기에 더욱 안타깝습니다.

당신은 책 제목부터 고쳤어야 했습니다. 적어도 당신의 삶은 포르노의 주인공같은
삶은 아니었으니까요. 눈물이 있고 아픔이 있으며 가족이 있고 일도 있었잖아요. 포
르노에는 그런 것들이 없어요.

왜 그런 제목을 붙여 40대 남성들이 앞다투어 책을 사서 당신을 대상화하게 만들었
는지요. 우리 남성들이 그 책을 통해 여성의 몸과 마음을 이해하고 진정한 부부사랑
을 위해 노력하게 되었을까요? 낄낄거리며 제목에서 암시하는 대목을 찾느라 애쓰지
않았을까요? 혀를 차며 당신을 가지고 놀진 않았을까요?

자아가 형성될 때부터 죽음을 생각했던 당신. 그 속에서 출발했던 성체험이기에 나
는 모든 것을 이해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내던지는데 무엇이 소중하고 귀
하겠습니까?

따뜻하게 잘 해 주었던 당신의 남편과 헤어진 것도 어쩌면 죽음의 응어리가 아직 덜
풀려서 그랬을 거라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사춘기의 염세적 사고방식은 그렇게도
오래 가니까요.

그러기에 당신은 우여곡절을 겪다 새롭게 맞은 사랑의 환희를 신중하게 다루었어야
했습니다. 거기서 성고백이 완결되어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현실에 사는 대부분
의 사람들에게는 그 다음이 더욱 중요하거든요. 헤어진 아이들과 남편에 대한 아픔,
새로운 사랑에 대한 불안정성, 죽을 때의 후회 등. 많은 사람들은 부부간의 진정한
성담론도 나눠보지 못했거든요.

당신은 여성이 쓴 성고백서라 더 야단들을 떤다고 억울해 할지도 모릅니다. 맞습니
다. 당신이 말하는 가부장적인 요소가 아직도 강력히 남아있는 게 현실이니까요. 그
러기에 여성이 주관하는 성담론은 소중하고 신중하게 가꿔가야 합니다. 진정으로 변
해야 될 남성들에게 있어 우리 여성의 말이 설득력이 있어야 하니까요.

공인의 역할은 더욱 그렇지요. 속이고 억압하라는 것이 아니라 남녀 성문화의 현실
을 정확히 짚어내어 한발짝씩 바꾸어 내야 된다는 것이지요. 당신은 너무나 급하고
튀었습니다. 그래서 내 마음이 아픕니다. 아우성을 향한 고통이기를 바라며 건강을
빕니다.


제 목: 아, 저래선 안 된다.
올린이: 변정수(ddonggae) 1999.11.04 00:01:42 조회: 10

구성애씨 오버한다.
차라리 침묵했어야 한다.
저건 애정어린 비판이 아니다.
... 변영주의 말을 새삼 떠올린다...
'아, 적들에게 유리한 증거가 되고 싶지 않다'
그래, 구성애도 공인이니, 발언해야 한다는 강박이 없지 않겠지..
이해한다. 정말 이해한다. 구성애가 서갑숙을 가슴절절히 이해하는 만큼..
그래서 구성애가 서갑숙을 비판하는 꼭 그만큼 비판한다.
그래선 안 된다고....
가슴아픔으로 포장되었지만, 내용은 결국 마찬가지다.
넌, 성을 상품화했고, 넌 '신성해야 할' 성을 '정말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만들었으며, 넌 결국 성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일 뿐이라고...
그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반복하며, 짐짓 '우리'의 목소리를 가장한다.
난, 구성애가 줄타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줄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면, 이런 약한고리는 피해가야 한다.
안타깝다.
이젠, 구성애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 유보적인 입장을 정리할 때가 된 것
같다. 구성애의 한계를 지적하는 사람을 보면, '그래도 그게 어딘데'라고
말했었다. 구성애를 지지하는 사람을 보면, '그 생물학적 환원론이 얼마나
위험한데'라고 말했었다. 나는 구성애와 함께 줄을 타고 있었다.
그러나 이젠, 후자쪽에 좀더 확실히 방점이 찍힐 것 같다.
당신은 이제 '이미 제도권화된' 지배 이데올로그일 뿐이라고...
그 경계선에 좀더 오래 서 있어주길 바랬는데...
이런 지뢰는 현명하게 피해주기를 바랬는데..
그래서 '순결' 토론때 반대편 패널로 부르겠다는 것도 한사코 말렸는데..
구성애의 '순결'을 공격하는 곤혹을 치르고 싶지 않았는데..
구성애, 이제 당신이 어렵사리 물꼬를 터놓은 것으로 당신의 몫은
끝난 것 같다. 그 다음은 이제 그 다음 사람들의 몫으로 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