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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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1-08
차가운 겨울 어느 날 난 밤 기차를 타고 있었다 부산 대구를 오가는 마즈막 열차란다
부산에서의 일이 너무 넞게 끝났기 때문이었다
출장을 오랫 동안 다니다 보면 출장길의 여관방 시간은 몇 일 아닌데도
되게 쓸쓸하고 지루하다
부산서 자고 가도 되지만 그 시간이 무서워 대구서 자기로 한것이다
밤 기차 이 단어만 들어도 뭔가 고즈녁함을 가져다준다
열차 바퀴 소리 스쳐 지나 가며 어둠 속에 반짝 거리며 보이는 불빛들
저 곳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겠지
캔 맥주를 찾았다 옆에 있는 아줌마에게 이야기를 건넸다
캔 맥주를 마시는 이유를 자기도 수금차 부산을 다녀 오는 길이 란다
내외가 같이 무슨 섬유공장을 운영하고 있단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누다 보니 동대구역에 도착을 했다
아줌마는 종착역인 대구역에서 내린단다 잘가시라 서로 인사를
나누고 역을 나서 여관을 잡기 전에 공중전화 박스에서
집에다 전화를 걸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내 어깨를 살며시
찔러와 돌아 보니 열차에서 헤어 졌든 그 아줌마 였다
돼게 반갑데 이럴때 왜 여기서 내렸나며 묻고 그러면 큰 실례지
말없이그냥 미소 뿌리며 눈에 보이는 생맥주 집으로 모셔 갔다
마주 앉아 바라보니 야윈 몸매에다 차가운 얼굴이다
속으로 갈등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아내하고 전화를 나눴는데
오 주여 왜 나를 이렇게 힘들게 만드시 나 이까
님의 말씀을 따르기로 했다 네 이웃을 사랑 하라
뿌리치면 벌 받지 주는 것도 못 먹남 마음을 다져 먹고 먹기로 했다
깊은 겨울 밤은 차거웠다
그러나 태초의 아담과이브가 되어 홀랑 벗고 보니 더웠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그 야윈 몸매는 뜨겁고 지침이 없었다
활화산 이었다
커 다란 거울이 벽에 붙어 있는 침대 방이었는데 거울이 녹아 내리기
시작했다 새벽 여관을 나서는 그 분을 배웅하러 따라 나섰드니
밖에는 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 분의 눈가에서 눈 송이가 녹아 내리는걸 보았다
어느새 11월 날씨는 점점 차거워져만 간다
그 분을 한번 보구 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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