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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한벗 | 추천 (0) | 조회 (493)

1999-11-09

산 중 일 기

99, 11, 4 ( 첫날 )
세속의 명리에 찌든몸 휴식한답시고 산사를 찾음.
교만과 아집을 재주인양 뽐내며 육신의 욕망에 이끌려 살아온 반평생
얻고 잃음을 따져 뭣하리 이쯤에서 한번 발을 빼 그간의 일들을 되돌아보며
회한으로 점철된 나날을 돌이켜 반성하면서 교훈을 얻고자 한다.

부족 불편 불안한 하루를 보내다.
이는 아직 마음은 속세에 있음이로다.

99/ 11/ 5
늦가을 새벽의 차거운 기운이 스멀스멀 알궁뎅이를 더듬는다.
괄약근에 힘을 준지 한참만에 울리는 반향 그 깊이가 짐작된다.
둔탁한 접촉음에 놀라 파편을 의식하고 몸을 움추린다.
내일은 약간 묽게 만들어서 광역 살포방식을 쓸까부다....

주지스님께 개인용(통신용) 전화를 놓아달라고 부탁에 또 부탁을 드리다.

99/ 11/ 6
요사채 툇마루에 앉아 가을 햇볕을 즐기는데 멀리서 먼지구름이 인다.
한국 이동통신의 코란도는 이 산중에 전화 가설을 위해 할딱이며 와주었다.
10분도 채 안되어서 가설공사가 끝나다.
끝난지 채 1분도 안되어서 야문에 접속하다.

아...끈질긴 생명력이여.....
아직도 안짤렸구나....
잽싸게 신상이동 상황을 마구 날린다.

99/ 11/ 7
오늘은 일요일 산사는 등산객으로 붐빈다.
오늘은 주지 스님도 새벽부터 설쳐댄다. 모두들 손님맞이에 바쁘구나.
오후에 땀띠님 내외간이 등산객으로 가장하고 누추한 거처를 방문하셨다.
유붕이 자원 방래하니 불역 역호아라
모처럼 활기찬 하루였다.

부언 : 광역살포방식 아이디어는 좋았는데....새벽 적막을 깨는 소음이 문
제로다.

99/ 11/ 8
오전에는 산앨 오르고 오후에는 세탁을 하다.
어제 마눌이 와서 무슨 공작을 하였관데 내가 꼼질거릴때마다 주지스님이
어딜가느냐고 묻는다. 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시의 눈길을 느끼게된다.
내일은 스님과 읍내에라도 나가 일잔 기우리며 역공작을 해야겠다.

월요일 과업으로 성노 번역을 하려 했으나 오늘은 음력 초하루...
자그만 암자도 신도로 북적거린다.
불전함을 정리하시는 스님의 콧노래가 들려 오는것만 같다.
( 쨍하고 햇뜰날 돌아온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