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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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1-11
핼쑥하다
옛날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풍만한 몸매가 부유의 상징이어서 또한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지? 그래서 그 유명한 양귀비도 실은 넉넉한 몸을 가진
여인네였다는 얘기도 있던데,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길죽 하고 가느다란 팔다리가 어느새 동경의 대상이 되었고, 노출이 심해지는
여름이 되면 여성들은 물론 요즘은 남성들도 보기 좋은 몸매를 가꾸기 위해
신경을 쓴다고들 한다. 그래서 황제다이어트니 뭐니 해서 여러 살 빼는 방법이
나돌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과도한 살 빼기는 건강을 해치게된다는 것이다.
하루종일 더위에 지치고 음식마저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다보면 얼굴이 반쪽이
되기 십상이다.
그렇게 얼굴에 핏기가 없고 창백한 걸 '해쓱하다','핼쑥하다'고 한다. 비슷한
발음이긴 하지만 '핼쓱하다'는 틀린 말이다. 또 '해쓱하다','핼쑥하다'와 비슷한
우리말로 '파리하다'는 말이 있다. 몸이 마르고 해쓱하다는 뜻이다.
'해쓱하다','핼쑥하다'와 맞선 뜻의 말로 '해사하다'는 말이 있다.
얼굴이 희고 맑은 걸 '해사하다'고 한다. 우리말나들이의 MC 박나림 아나운서의
얼굴처럼(?). 어쨌든, '해사한' 얼굴을 한 이 들이 많은 세상이면 좋겠다.
<자료원, 문화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