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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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1-12
우리말 고운말 [움큼, 접, 꾸러미
쾌, 두름, 꾸러미, 접, 태, 톳, 강다리, 고리, 움큼... 이렇게 우리말에는 셈을 하는
단위가 참 다양하게 있다. 먼저, 고등어 따위의 생선 두 마리는 '손'이라고 한다.
크고 작은 생선 두 마리가 딱 한 손에 들어온다 해서 쓰는 말이다.
물고기 열 마리는 '뭇'이다. 그런데 스무 마리를 일컫는 말은 생선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조기나 굴비를 열 마리씩 두 줄로 엮은 것은 '두름', 꼬챙이에
꿴 말린 명태 스무 마리는 '태', 북어 스무 마리는 '쾌'라고 한다.
오이나 가지 쉰 개는 '거리〔거리〕' 또는 '반접'이고, 감이나 마늘 백 개를
이르는 말은 '접'이다. 또 김 열 장은 '첩', 백장은 '속' 또는 '토'라고 한다.
먹을거리(먹거리라는 말을 요즘 많이 쓰는데, 먹거리는 조어법상 틀린 말이다)
의 묶음을 헤아리는 우리말 정겹지 않은가? 먹을거리만 우리 것을 찾을 것이
아니라, 잊혀져 가는 맛깔스러운 우리말도 되살려 써야겠다.<자료원, 문화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