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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로 알기 (틀리기쉬운 우리말) 55
hanalm | 추천 (0) | 조회 (419)

1999-11-15

개비, 갑, 포


'까치'라는 낱말은 무엇을 연상시키는가? 더벅머리의 만화주인공?
반가운 손님을 불러온募?길조? 아마 애연가들은 담배를 생각할지도?
"담배 한 까치만 주시겠어요?"라는 말이 우리 귀에 익숙한 것이 사실이니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무리 사전에서 '까치'를 찾아봐도, '까치'에 대한 정의에는
담배의 '담'자도 나오지 않는다. 담배 한 '까치'는 틀린 말이란 얘기다.
그럼, 담배 한 '개피'는 맞는 말인가? 아니다. 담배 한 '개비'가 표준어다.

'개비'는 '쪼갠 나무토막의 조각이나 그 조각을 세는 단위'이다. 그래서
'성냥 한 개비', '장작 두 개비'처럼 쓰인다. 그러니 "담배 한 '개비'만
주시겠어요?"
라고 해야 옳은 표현이다.

그럼, 담배 스무 '개비'는 뭐라 부르는가? 담배 한 '곽'? 아니다. 물건을 담는
작은 상자나 그 상자를 세는 우리 단위는 '갑'이다. 그러므로 담배 스무 '개비'는
담배 한 '갑'. 그렇다면 담배 열 '갑'은? 아-- '보루'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은
쓰지 말자. 일본말 찌꺼기니까..

딱딱한 종이를 일컫는 영어 'board'를 일본사람들이 '보루'라고 발음했다.
그리고 우리가 그걸 생각 없이 따라해 왔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래왔다.
그럼 이제부터는? '포'라고 하면 좋지 않을까? 담배 한 '개비', 담배 한 '갑',
담배 한 '포'.. 이렇게 말이다.<자료원, 문화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