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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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1-18
바람/바램
노사연의 '만남', 토이의 '바램'이라는 노래는 지금도 애창되는 노래다.
그러나 우리말 고운말은 이 노래에 점수를 후하게 줄 수 없다. 노랫말(제목)
때문인데, 대중가요의 노랫말이 언어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은 무척이나 크다.
무심코 따라하는 노랫말 때문에 고운 우리말이 상하고 있다.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바램'이 문제다. 이 노래들에서 '바램'은 무엇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뜻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바람'이라고
했어야한다. '바램'은 '바래다'라는 움직씨(동사)의 이름꼴(명사형)인데,
'바래다'는
'볕이나 습기에 빛깔이 변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즉 '바램'은 '퇴색함'을
뜻하는데, 이는 소망, 기원을 뜻하는 '바람'과는 거리가 먼 말이다.
우리말 고운말에겐 '바래지' 않는 '바람'이 있다. 온 국민이 나서서 아름다운
우리말을 지키고 사라져 가는 우리말을 되살리는 것이다.<자료제공, 문화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