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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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1-22
내일을 뜻하는 말, 하제
우리말의 섬세함을 보여주는 한 보기가 있다. 날을 꼽는 말인데, 오늘을
기준으로 과거를 세는 어제, 그저께, 그끄저께가 있고 미래를 세는 내일,
모레, 글피, 그글피가 있다.
그런데 이 낱말 가운데 '내일(來日)'만이 토박이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눈치챘는가? 그렇다면 우리에겐 내일을 뜻하는 말이 없었단 말인가?
아니, 그렇지 않다. 당연히 있다. '하제, 올제, 후제'가 바로 '내일'을 뜻하는
토박이말이다.
어떤 이는 우리 겨레가 옛일에 집착한다고 하지만, 생각을 담는 그릇이라는
말을 놓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손으로 꼽아보자. 지난날은 사흘을 기억하지만,
앞날은 나흘이나 내다보니 말이다. <자료제공, 문화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