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lm
| 추천 (0) | 조회 (448)
1999-11-29
이판사판, 시달리다
불교가 한반도에 들어온 역사는 멀리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생활 깊숙이 파고 든 불교, 따라서 불교가 우리 언어생활에 미친 영향도 알게
모르게 크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 가운데 뜻밖에도 불교에서 나온 말이
있다는 얘기다.
우선, '이판사판'이다. '막다른데 이르러 어찌할 수 없는 지경'을 '이판사판'
이라고 하는데, '이판'은 불교교리를 연구하는 승려이고 '사판'은 절의 살림을
맡은 승려를 말한다. 그런데 숭유억불(崇儒抑佛)정책을 폈던 조선시대, 곤궁에
처한 승려들의 처지를 빗대 '마지막 궁지에 몰린 상황'을 가리켜 '이판사판'
이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이다.
'시달리다'는 말도 불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는 인도 승려들이 고행한
'시다림'에서 나온 말이다. 또 '말세' 역시 실은 불교용어에서 나온 말이다.
불법이 땅에 떨어져 어지러운 세상을 '말법시'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말세'라는
말이 나왔다는 설(說)도 있다. <자료제공, 문화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