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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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1-30
삼가하다, 삼가다
"문 밖 출입을 삼가하다." "문 밖 출입을 삼가다."
이 두 문장 가운데 하나는 바른 표현이고 다른 하나는 틀린 표현입니다.
어느 것이 올바른 표현일까요?
우리는 흔히 무엇을 꺼려서 몸가짐 따위를 경계한다는 뜻으로 '삼가하다'란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바른 표현이 아니고, '삼가다'가 바른
표현입니다. 우리말에서 동사의 기본형이 '~하다'인 경우가 많아서 그 영향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것은 잘못된 유추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삼가하다'라는 어휘 항목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삼가다'를
잘못 쓰는 말이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삼가하다'란 잘못된 표현을 얼마나 많이 쓰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위의 두 문장 중에서 두 번째 문장, '문 밖 출입을 삼가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말을 삼가세요','어른 앞에서는 담배를 삼가도록 하세요'와 같은 문장에서도
'삼가다'가 '조심하다, 경계하다'의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삼가다'란
표현에는 양이나 횟수 따위를 지나치지 않도록 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건강을 위해 술을 삼가 주십시오', '의사가 담배는 해로우니
삼가라고 했어요'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이제는 '삼가하다'와 같은 잘못된
표현의 사용은 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자료제공, KBS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