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메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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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2-04
" 야. 재환아 조심조심좀 해라.. 너 짐 아니라고 그렇게 막하냐.. "
" 야야야... 거기 글키지 않게 잘좀해. "
저것들은 친구도 아냐... 자기들 물건 아니라고 함부로 하다니...
" 야야.. 그 컴퓨터는 그냥 둬라.. 내가 나를게.. "
" 쟈샤.. 친구 좋다는게 뭐야.. 비켜봐.. 우리가 날라줄께. "
윽.. 이런.. 이런대서 친구를 팔아먹는 나뿐 친구들 같으니.
" 괜찮아.. 내가할께. 너내는 저 이불이나 들고 들어가라.. 응.. "
" 어머! 오늘 이곳으로 이사오셨나봐요. "
어.. 왠 아가씨가 아는체하지?
" 아. 내.. 오늘 이사왔습니다. 이 근쳐에 사시나보죠? "
" 예. 여기 연립 2층에 살아요. "
어! 내가 이사온곳 옆집이잖아.
" 아.. 그렇세요. 이놈도 오늘 여기 이층에 이사왔습니다. "
" 저는 이놈 친구 이재환 이라고 합니다. "
짜식.. 짐이나 나르지 왜 나서.
" 우리 이 정식이놈 잘좀 부탁합니다. "
" 호호호... 부탁이라뇨. 저도 좀 도와드릴까요? "
" 아.. 아니예요.. 여기 장정들이 넷이나 되는데요. "
" 그렇세요.. 그럼 수고하세요. "
쩝.. 한번 사양했다고 그냥 들어가네..
" 야야.. 그만 쉬엇으면 빨리 날라.. 어.. 컴은 내가 들고갈께 놔두고.. "
흠.. 이제 짐은 다 정리가 됬구나.
근데 저놈들은 빨리 안가고 왜 버티고 있는거야?
" 야.. 너네들 바쁜일 없냐. 집에 안가? "
" 어.. 저놈봐. 이삿짐 날라주니까 입딱고 내쫏는다. "
쩝.. 내 저럴줄 알았지.
물건에 훔집난것도 마음아푼데... 흑.. 피같은 내돈..
" 알았어 쟈샤.. 그래 뭐먹을래. "
" 어.. 여기.. 짜장, 짭뽕, 탕수육하고.. 소주나 몇병 가져오라고 그래 "
그렇치... 아... 친구란 좋다가.. 나쁘다가.. 쩝.. 할수없지뭐..
냠냠.. 쩝쩝.. 후루룩,,,
쩝.. 맛도 있겠다..
휴.. 드디어 친구놈들도 다 가고... 여기 전화선이..
자 모뎀도 연결을 해놨고.. 이제 씻고 티비나 볼까..
샤... 뽀골뽀골... 북북.. 챠....
우와... 역시 시원하게 목욕을 하고 낫더니 날아갈것 같네..
" 딩동.. 딩동... "
" 계세요.. "
윽.. 누구지. 하필 목욕할때...
" 누구세요.. 잠간만 기다리세요. "
" 저.. 밖에 지갑이 떨어져 있어서 가지고 왔는데요. "
" 아.. 악... "
" 어.. 어.. "
우당탕탕...
윽.. 이게 무슨 개망신이람.. 도대체 저여자는 뭐야..
빨리 옷이나 챙겨입자.
쩝.. 아까 그여자는 왜 찾아왔었지.. 가서 물어볼까?
에잉.. 지금 가봐야 얼굴도 못처다볼거 나중에 가지.. 뭐.
자.. 슬슬 대화방이나 들어가 볼까.
똑깍.. 디디디디... 우리문화 대화방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음.. 오늘은 좀 이른데.. 미첼이 왔는가 모르겠다.
톡톡.. 역시 안왔구나. 좀 기다려보지 뭐..
잠간 비디오나 보고 있을까..
*%*(^))@#*&*$((%
이얍... 퍽퍽.. 니샤라.. 마아히오샤..
그래.. 그래.. 그렇치.. 역시 영화는 홍콩영화가 최고지.
하하.. 가끔 나는 나에 탁월한 선택에 반한다니까
" 띠리리리링... "
" 손님이 들어오셨습니다. "
아. 드디어 미첼이 왔구나.
미첼 : 빌리님 안녕하세요.
빌리 : 예.. 어서오세요.
미첼 : 오늘 이사는 잘 하셨나요?
빌리 : 예. 대전에서 서울이라.. 미첼님에게서 더 멀어지는군요.
미첼 : 대구나 서울이나 제주까지는 비행기로 와야 되는데요.
빌리 : 그냥 마음이죠.. 하하..
쩝.. 내가 대구에 살고 있는걸 알면... 좀 미안하긴 하지만..
빌리 : 제가 언제 제주에 가면 점심이나 사주시죠?
미첼 : 죄송.. 빌리님 우린 통신에서도 친하게 지넬수 있잖아요.
빌리 : 하하.. 죄송합니다. 제가 또 억지를..
미첼 : 아니예요. 저도 뵙고 싶기는 한데요..
음.. 미첼님. 말씀하시는건 나에 이상형인데.. 쩝..
빌리 : 미첼님 글쓰신게 책으로 나오면 제게 꼭 보내주셔야 되요.
미첼 : 아직 자료만 수집하고 있는데요.
미첼 : 그래도 책을 내게되면 꼭 보내드릴께요.
........
미첼 : 저.. 이제 시간이 늦어서 원고 정리좀 하고 자야겠네요.
앗.. 벌써 시간이 저렇게됐네.
빌리 : 예. 알았습니다. 즐거운 꿈 꾸시고요.
미첼 : 빌리님도 좋은꿈 꾸세요. 그럼 -
팟....
쩝.. 평생에 단 하나의 작품을 쓰려는 여자.
말도 얌전하고 정말 한번 만나고싶은데... " 에잉 ".. 비디오나 보고 자자..
... 다음날 아침 9시 ...
아.. 흡.. 잘잤다. 쩝.. 아침은 어디가서 사먹나.
어슬렁.. 어슬렁..
어.. 이런 연립주택 앞마당에도 마루가 있네.
매..앰.. 매.. 앰.. 매.. 앰..
야.. 이렇게 마루에 않아서 매미소리 들으니까 꼭 서울속에 시골같네.
어... 저 아가씨는 어제 그 아가씨네.
" 안녕하세요. 어제는 실례 많았습니다. "
" 아니요.. 제가 실례를 범했죠. 죄송해요. "
히히.. 좀 쑥스러워도 얼굴이 빨게지는게 보기 좋은데...
" 어디 가시는 길이신가보죠. "
" 예. 일요일은 교회를 가요. 저.. 그리고 이거.. "
" 예.. 왼 지갑입니까? "
" 어제 이사하고 그 자리에서 주웠는데요.. 그쪽에서 떨어뜨린것 같아서.. "
어.. 이상하다. 나는 어제 친구놈들 점심값까지 냈는데..?
" 어디... "
킥.. 이런.. 재환이놈 지갑이잖아.
" 예.. 제 친구놈 지갑이네요.. 원체 좀 칠칠맞아서요. "
" 저.. 그럼. "
" 예.. 고맙습니다. 지갑까지 줏어주시고.. "
" 그럼... "
자.. 그럼 나는 아침겸 점심을 때우러 가볼까.
흠... 재환이놈이 어제 나한테 바가지를 쒸우지 못해 안달을했지..
두리번.. 두리번..
아.. 저기 고급스런 레스토랑이... 저 위에서 멋지게 아침을 먹어볼까.
음.. 이런곳에 레스토랑을 하려면 돈좀 들겠다. 언제 여자를 사귀면 한번 와봐야지.
" 아.. 여기요. 스테이크 미디움으로 주세요. "
" 예.. 맞있게 드십시요. "
자 그럼 모처럼 칼질을 해볼까..
캬.. 역시 사람은 이렇게 분위기있게 살아야 된다니까..
쩝쩝.. 와.. 모처럼 맞있게 분위기 잡고 먹었네..
그럼 재환이놈 카드로 한번... 흐흐흐... 골탕좀 먹어봐라..
" 여기 카드 되지요. "
" 물론입니다. 손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
아.. 이제 배도 채웠는데 어디를 간다...
쩝... 백수는 서럽구나.. 갈대도 없고... 그럼 재환이놈이나 불러낼까.
띠리리리링...
" 아. 재환이냐. 얌마 너 지갑 있냐. "
" 없다구.. 쨔샤.. 형님이 같고 있으니까 나와라.. 한턱 내면 돌려줄께. "
" 뭐.. 못내겠다구.. 싫음 말구.. 이거가지고 저녁까지 해결하지뭐.. "
" 알았어쨔샤.. 그러니까 빨리 나오. 끝는다. "
음.. 이제 저 마루에 가서 한숨 때리면 와서 깨우겠지.
야... 이렇게 누워있으니까 바람도 불어오고 좋네.
쿨.. 쿨.. 쿨..
" 얌마.. 일어나. "
" 으음... 누구... "
" 어.. 재환이 왔냐. "
" 세상 좋구나.. 부럽다 임마. "
" 쟈식은.. 칠칠맞게 지갑을 잊어먹고 다니냐. "
" 나 오늘 약속있어서 가야되. 지갑이나 줘라. "
쟈식이 점심 사주기 싫어서 수를쓰나..?
" 맨입으론 안되지. "
" 내가 다음에 저녁살께. 오늘은 결혼식에 가봐야되서그래. "
" 음.. 누가 결혼해? "
" 어. 친척중에 내 삼촌벌 되는 사람이. "
쩝..
" 그래 그럼 어쩔수 없고.. 대신 다음에 저녁 꼭 사라. "
" 알았어 임마. "
" 자.. "
" 그래 고맙다. 다음에 보자. 바뻐서 간다. "
" 그래라. 담에보자. "
쩝.. 아깝다. 오늘 하루는 잘 때울수 있었는데.
사람도 많이 다니고 여기서 잠자면 족팔려서 못있겠다. 들어가서 자자.
자... 이제 내집이니 시원하게 입고 자볼까..
쿨.. 쿨.. 쿨...
한시간.. 두시간.. 세시간후
" 딩동.. 딩동.. "
으음.. 누구지 잘 자고 있는데.
" 누구세요? "
" 예.. 아까 옆집에 사는 아가씬데요. "
끼이익..
" 예. 무슨..? "
" 저.. 아까 지갑에 제 신용카드가 들어간것 같아서요. "
잉.. 무슨 뚱딴지..
" 예?? 신용카드요? "
" 예. 어제 제 지갑인줄 알고 거기 껴둔것 같아요. 지갑이 색이 같아서.. "
풉.. 푸하하하...
" 아.. 죄송합니다. "
" 아니요.. 괸찮아요. "
오메.. 고거 웃었다고 금방 인상이 구겨지네..
쩝.. 내가 웃은개 좀 심했나.
" 저.. 카드나 빨리 주세요. "
쩝.. 그거가지고 화를내긴. 괸히 미안애 지잖아.
" 미안한데 그 지갑.. 친구놈 만나서 오늘 줫거든요. 담에 드릴께요. "
" 알았어요. 제 카드는 빨간색 엘지카드예요. 다음에 꼭 주세요. "
어.. 말도 안끝났는데 그냥 나가려고 하네...
" 저.. 할말이 있는데요. "
" 뭔대요? 빨리 말하세요. "
쩝.. 왜 갑자기 쌀쌀맞아졌지. 내가 웃어서 그런가...?
" 저.. 빨간색 엘지카드... 맞으시죠...? "
" 그런데요. "
이걸 말해야 되나 말아야되나.. 쩝..
안말하면 다음에 친구놈이 곤란해 지겠고.. 에잉.. 모르겠다.
" 저.. 실은 오늘 그 카드로 제가 점심을 사먹었거든요. "
헉.. 저여자 갑자기 얼굴이 변한다.
" 다음에 카드값 나오면 제가 꼭 갚아드리겠습니다. "
" 됬어요. 다음에 카드나 같다 주세요. "
쾅...
쩝.. 되게 썰렁하네. 처음 볼때는 상냥할것 같더니.. 쯧쯧.
여자는 " 미첼 " 처럼 언제나 예의바르고 상냥해야지.
쩝.. 오늘은 일요일인제 미첼이 올려나..
그나저나 재환이놈 만나서 카드 달라면 그거 미끼로 저녁 사라고 할텐데..
오늘 점심먹은것도 줘야되고... 에잉.. 오늘하루 좋다 말았구나..
자... 그럼 오늘도 미첼이 올려나.. 기다려 볼까.
" 띠리리리링 "
" 손님이 들어오셨습니다. "
어.. 오늘은 올 시간도 안됬는데 미첼이 들어오네?
빌리 : 안녕하세요. 미첼님.
미첼 : 안녕하세요. 계셨네요 빌리님.
빌리 : 예. 오늘은 올 시간이 아니신데 제가 운이 좋군요.
미첼 : 예. 실은 좀 속상한 일이 있어서 위로를 받을수 있을까 해서 와봤습니다.
잉... 위로..? 한번도 없던일이네.. 뭐지..?
빌리 : 무슨일 있으셨나요?
미첼 : 큰일은 아니고요. 요즘 자꾸 제 자신이 실수를 하네요.
빌리 : 실수는 누구나 할수 있는겁니다.
미첼 : 예. 하지만 남에게 자꾸 웃음거리가 되는것이 싫어요.
빌리 : 하하하.. 웃음거리라뇨. 남들이 웃어주는건 미첼님이 편해서 일겁니다.
미첼 : 모르는 사람도 웃던데요.
빌리 : 하하.. 그래서 속상하신가 보군요.
빌리 : 그래도 완벽한 사람 보다는 미첼님 같은분이 더 호감이 갑니다. 용기 같으세요.
쩝... 내가 말하면서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미첼 : 예. 말씀 고마워요.
....
미첼 : 빌리님과 얘기하면 시간 가는줄 모르겠어요. 벌써 두시간이 지났네요.
빌리 : 하하.. 그렇쵸. 저도 미첼님이 편해서 만날때마다 여유를 얻는듯 합니다.
미첼 : 저는 빌리님을 보면 유쾌해져요.
미첼 : 오늘도 시간이 됬네요. 다음에 뵐께요.
빌리 : 예.. 주무세요.. 좋은꿈 꾸시고요.. 안녕.
쩝... 왠 시간이 이렇게 빨리가냐.
" 띠리리리링... "
" 재환이냐.. 너 거기 빨간색 엘지카드 있지? "
" 어어.. 그거. 그거 옆집 아가씨 카드랜다. "
" 아냐.. 임마. 정말 내거 아냐.. 그래.. 그래. 알았어.. "
딸깍..
쩝.. 결국 저녁을 뺏기는구나.
담주 일요일이나 주겠다니.. 며칠 그아가씨 보면 뭐라고 한담..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쩝.. 백수는 서러워.. 꿈은크고 쓸때는 없고.. 빨리 직업을 잡아야지..
닷세.. 엿세.. 드디어 토요일 지나 일요일이다.
이제 백수가 활동할 시간이 됬구나.
쩝.. 어제 재환이한테 카드를 받았으니..
이거 돌려주면서 점심이나 사달라면.. 한번 사달라고 해볼까?
음... 그아가씨가 지금은 교회에 갔을텐데.. 마루에 앉자서 기다리지 뭐...
맴.. 매엠.. 맴.. 매엠.. 메.....
아.. 역시 여름은 여름이구나.. 이제 바람도 잘 안부네.
아.... 이아가씨 왜이렇게 안와?
이잉... 언제 저기왔지? 벌써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잖아.
" 저.. 아가씨..아..아.. "
" 흥... "
쩝.. 내가 뭘 잘못했나?
딸깍..
" 이봐요. 아가씨.. 나는 카드... "
" 아.... 악.. 어딜 들어와요.. "
악.. 하필 들어오자마자 옷을 갈아입냐.
" 저.. 저.. 죄송합니다.. "
" 빨리 나가요. "
후다닥.. 쾅..
헉헉.. 아이고 심장이야.. 이거 어쩌 갈수록 일이 꼬이냐?
뭐 어자피 저 아가씨도 내거 볼건 다봤는데 피장파장이지.
딸깍..
" 이봐요. 노크도 없이 함부로 문을열면 어떻해요. "
아.. 맞아 노크를 안했구나.
" 죄송합니다. 저.. 오늘 카드를 가져와서요. "
"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