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서울
깨비 | 추천 (0) | 조회 (360)

1999-12-06

서울

손톱마다
봉숭아 꽃물 두리운
공허한 기다림

눈은 하늘에만 내리고
진실마저
포장된 봉투로 전해지는
외로움의 끝, 서울

하지만
슬픔 뒤엔 또다시
기쁨으로만 남을
내 기다림의 시작, 서울

-친구가 화장실에 갔을 때 /신진호 시집-


날씨 참 좋지 않아요?
어제 저녁에는 좀 쌀쌀하기는 했지만...
그리 춥지 않고 쌀쌀한 느낌이 좋죠
볼에 찬 느낌이 부닥칠 때
하늘은 약간 흐릿흐릿하면서 금방이라도 눈시울넘어 작은
어름알갱이가 내 머리위로 스쳐지나갈
그럴듯하게 아슬아슬한 날씨...

이런 날씨에 창이 큰 커피집을 찾아가 창문 옆에 앉아
따스한 원두커피 한잔을 시켜서
설탕도 프림도 넣지않고
지나가는 사람과 자동차 등을 보며
한 모금 마시고
어디선가 들었던 리듬을 흥얼거리며
마시면 좋겠어요

나지막한 입김사이로 한 줄기 스모그를 심장 깊은 곳부터
뿜어 내고 그 연기가 마치 우리네 사는 회색도시와
같음을 느끼며...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싶네요.


서울이란 곳은 참 복잡해요.
궂이 풀어 복잡함을 예시할 기운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고...
그 걸 알며 사는 것이 답답하기 그지 없고...
거기에 개개인 하나 하나의 인생이 얽혀 있고
풀기에도 어려운 고차방정식과 같은...
maybe...

-깨비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