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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글을 읽으며 먼저 생각해 볼게, 외국에 이민와서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독한 사람들입니다. 자기 부모, 형제, 친구들 떨어져 이역만리 타국에서 산다는 건 웬만큼 독하지 않고선 결심하기 힘든거죠. 이 독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게 이민사회, 교포사회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외국에서 사는 철학을 미흡하나마 조금 얘기해볼게요.
제가 한국에서도 그랬지만 이민와서도 살면서 독하게 지킨 원칙이 두가지입니다.
1. 내게 쉽게 접근하고 쉽게 말하는 사람은 절대 믿지 않는다는겁니다. 한국에서도 그렇겠지만, 외국에서는 참으로 이상한 사람들 많습니다. 그 중에 제가 제일 경원시 하는 사람은 나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입니다. 심한 사람은 나를 만난지 한시간도 안되어 나에게 형님이라고 하겠답니다. 내가 누군지 알고. 그리고, "형", "형님"이란게 나보다 나이많은 사람에게 쉽게 부를수 있는 호칭이지만, 원래는 피를 나눈 사람아닌가요? 그만큼 "형님", "형제"는 정말 중요한 의미인데 저는 저에게 쉽게 형님이라 부르는 사람과는 절대 가까이 하지 않습니다.
물론 지금 내게 "형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몇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형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서넛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정말 형제나 다름없는 사이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아무리 토라질 일이 있어도 형제는 형제인지라 순간보단 영원을 지향하는 사이란걸 생각하죠. 그가 혹시라도 잘못을 저질러 벌을 받아야 할 일이 있으면 내가 찾아가 무죄를 무조건 주장하는게 아니라, 용서를 같이 구하는 사이인거죠.
실제로 이민사회에서 사기 사건 많다고 하죠? 그런데, 신기한게 그 사기를 벌이는 놈, 그놈들중에 99%는 만난지 하루 이틀만에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놈들이죠. 그만큼 사람을 알고, 알게 되고, 관계를 가지려면 그에 대해 충분히 아는 과정이 필요하고 믿음이 쌓이지 않으면 정상적인 관계가 힘들다는 게 제 짧지 않은 사회생활동안 체득한거죠.
2. 절대 돈거래는 하지 않습니다. 저도 한국에 있을때 왜 한국사람들은 동업을 못할까, 동업을 하면서 정확히 스코우프를 정하고 계약을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했는데, (사실 한국에선 월급쟁이만 해서 동업이니 이런 말 할 일도 없었죠.) 외국에 와서 살다보니 비지니스라는 것도 하게 되고, 다 방면의 인물들을 만나다 보니 동업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건 아니다라는 겁니다.
중국사람(화교)들은 동업을 잘합니다. 그리고 이득도 많이 내고. 그런데 한국사람들은, 특히나 외국에선 더더욱 힘든게 동업입니다. 외국에서 동포들에게 사기 당했다, 외국가면 동포들을 더 조심해라 하고 한국에서도 많이들 얘기할겁니다. 약간 진부한 말일수도 있지만 조금 기술하면.
예들들어 집을 지어서 파는 걸 들어봅니다. 중국애들은 자기 자본력이 집 두채를 지을수 있다면 5명이 모여서 10채를 같이 짓습니다. 10채를 같이 지으면 자재비도 절약되고, 하청이나 인건비에서도 협상의 여지가 생깁니다. 그래서 들어가는 돈도 절약할 수 있죠. 이들은 처음부터 내 돈을 투자하고 그에 대한 수익을 논의합니다. 예를 들어 5명이서 1인당 5억을 투자하고 이를 이용하여 집을 지어서 팔면 1인당 2억정도의 추가 수익이 발생한다, 이런 관계입니다. 이런 관계를 염두에 두고 명확히 명시하고 계약서도 변호사통해 작성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사람은요? 술수에 능한 자 1-2명정도가 사람을 모읍니다. 이 술수에 능한 사람은 남에게 함부로 형님이라고 잘 부르고 사근사근하고 접근도 잘합니다. 이런 사람 둘이서 3명정도의 투자가를 모읍니다. 아까 중국인 5명씩 5억씩 투자하여 25억을 가지고 일을 한다면 한국사람은 다릅니다. 이 술수에 능한 자 한두명은 투자금액이 없습니다. 0원, 이 사람들이 끌어모은 나머지 사람이, 예를 들어 3명이 25억을 마련하죠. 그리고 일을 벌이죠. 명확한 구분도 없이. 얼마를 투자하여 수익금이 얼마이면 얼마를 배분한다 하는 명확한 선도 없고, 이에 대한 계약서도 없고, 있다해도 두루뭉실하고(변호사를 통하지도 않았고, 그냥 지들끼리 끄적거린 계약서죠.). 집을 짓다 어려운 점이 많이 발생하죠? 그러면 이 두 사람은 자연스레 남은 돈 들고 튀어버립니다. 이게 바로 가장 많이 일어나는 사기의 유형이죠.
저는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했고, 그로 인해 돈도 저축하고, 내집도 마련하고, 회사에서 주는 주식들도 착실히 모아 부자는 아니지만 어려움없이 살 정도는 됩니다. 이런 저에게도 정말 많은 애들이 돈 투자하여 수익 올리자, 나랑 동업하자 하고들 찾아왔죠. 그러면 저는 딱 두마디입니다.
"그 정도 돈 투자하여 그렇게 수익 올릴거면 너 혼자해서 다 먹지 왜 나를 끼어들이니?"
"그렇게 좋은 사업이면 네가 잘 만들어서 혼자 다 먹지 뭐하러 나까지 끼어들어 수익을 분배하니?"
그러면 10에 8, 9는 말을 못합니다. 정말 자기가 나를 위해서 득이 되는 사업을 가져온다면 왜 너랑 같이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도 가져옵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이들은 두루뭉실합니다. 무조건 네가 2억 투자하면 15~20%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라는 그런 근거없는 말만 가져옵니다. 이런 애들은 100% 사기입니다. 세상에는 공으로 들어오는 돈은 하나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외국에서 사기당했다는 사람들 엄청나게 많습니다. 동포에게 사기당했다고 하죠. 그렇다면 그 사기 당한 사람에게도 물어볼 만합니다. 혹시라도 내가 노력하지 않은 수익에 대해서 혹 하지 않았냐고.
사기당한 사람들은 항상 말합니다. 그건 빌려준 돈이다 라고. 그리고 사기치는 애들은 항상 말합니다. 그건 빌린 돈이 아니고 투자금이다. 투자금은 날릴수도 있다. 사기당한 사람들은 항상 말합니다. 쟤가 나에게 이자를 줬다라고. 사기치는 애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건 이자가 아니라 투자에 대한 배당금이었다고.
저희 부부는 항상 이렇게 말하죠.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말하죠.
"세상엔 노력없이 내게 돌아오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하다못해 로또를 노리더라도 내가 로또를 사는 노력만이라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