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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햇수로 15년째 개인사업자입니다.
지방대 그러니까 요새말로는 지잡대출신에
(그나마 공대나 기타 인기학과 출신이라면
공기업이나 대기업에도 취업은 했습니다만)
비인기학과 출신이라 도무지 취업에는 비전이
없는 그런 무능력자입니다.
그리고 워낙 성격이 모가 나서인지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도 적응못하고 쫓겨나거나 그만두거나
무한 반복을 하다가 15년전에 더이상 취업은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본의아니게
창업을 하게 되었습죠.
그래도 쥐새끼나 박근혜같은 사람껍데기를 뒤집어
쓴 금수같은 것들이 왕노릇하던 시절에는
굵직굵직한 거래처가 몇군데 확보되어 그런대로
생계유지는 가능했는데,
그 영원할거 같던 거래처가 하나둘 떨어져버리더니
작년부터는 단 한개의 거래처도 남아 있지 않고
어쩌다 한두번씩 납품의뢰가 들어오면 물건 보내주고
몇푼 안되는 마진으로 2년째 버티고 있습니다.
이럴때면 눈에 불켜고 신규거래처 확보해야 되는데
의욕은 떨어지고 몸도 피곤에 쩔어 그냥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정당 지역위원회 실무자와 통하게 되어
현수막을 납품하게 되었습니다.
이주일에 한번씩 현수막을 디자인하고 출력을 해서
시내곳곳에 다는것까지 해주기로 하고 첫번째 납품을
마쳤습니다.
그 와중에 사다리가 꼭 있어야겠기에 (처음에는 빌려서
현수막을 달았습니다) 큰맘 먹고 성능 좋은 사다리를
구매해놓고 또다시 신규주문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렸는데요...
정당 행사가 있어서 갔던 길에 만난 그 담당자가
하는 말이, 더 싸게 제작해주는 곳을 알게 되어서
그곳에서 제작하고 택배로 물건을 받아 지역위원회에
근무하는 남자 직원을 시켜 달게되었노라며 더이상
저에게 현수막을 납품받지 않을거라고 하더군요.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든든하고 확실한 거래처를
확보하게 되었다며 좋아했고 철야작업으로 두 손이
줄에 쓸려 껍질이 벗겨져도 힘든줄 모르고 일을 했는데
허망하게도 단 한번 납품하고 거래처가 사라져버렸습니다.
날마다 집 현관에 세워져 있는 신품사다리를 보면서 저것을
들고 웃으면서 현수막 다는 상상을 했었는데 이렇게도
물거품이 되버리다니...
저 역시나 인터넷 검색해서 한푼이라도 더 싸게 공급해주는
공장을 찾아 헤맸던터라 담당자를 원망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만, 역시나 상대방도 인터넷으로 보다 더
싼 제작업체를 찾아 거래처 바꿔버리는 것을 직접 당하고
보니 앞으로 어떻게 사업을 해갈것이며 거래처 확보하고
납품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자신이 없어져버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