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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2 김지영이 화제라 한다. 여자들 사이엔 엄청 나랑 똑같냐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한다고. 그래 맞다, 너랑 똑같다. 네가 친정가서 하는 짓이랑 똑같다.
나는 어렸을때부터 이해가 안되었다. 고모들은 명절에 오면 건넌방 아랫목을 차지하고, 며느리들은 밥상차리고. 고모들은 그럼 시댁가면 며느리 아닌가? 시댁에서 시누이들이 자기 일하는 데 발뻗고 누워 있고, 거기에 같이 시어머니를 비혹하여 시고모등이 같이 애기하고 앉아 있는 모습, 그 모습을 보고 실컷 욕하고, 결국은 자기도 친정에 와서 올케 일하는데 가서 설겆이도 안 도와주고 건넌방에 들어가 아랫목 차지하고 발 뻗고 누워있지 않나?
거기 나오는 김지영과 주변 여자들은 다 자기들 자화상이다. 시어머니도 그랬고, 친정어머니도 그랬고. 자기도 며느리이면서 시누이도 되고.
거기서 가장 어려운 사람이 누구냐 하면 바로 남자들이다. 자기 와이프 시댁에 와서 일하면 좌불안석이고(여자들은 남자들은 맘 편히 엎어져 있다고 하지, 그 눈치 다 보고 있다네. 자기 어머니와 며느리 눈치.) 또한 며느리 부려먹고 자기 딸 챙겨주는 자기 마누라 눈치보느라 자기 아들에게 미안하고 며느리에게 미안한 시아버지. 그래서 내 아버지도 명절날 오후만 되면 우리더러 짐싸서 빨리 올라가라 하셨고, 나도 미리부터 짐싸놓고.
이렇게 남자들 어렵게 할바엔 차라리 명절날 처갓집으로 가자. 다들 처갓집으로 가는거다. 시댁으로 가지말고. 어떻게 하나 한번 보자.
그리고 사족하나 달아보자. 그 영화에 보면 여성의 사회참여, 커리어 단절에 대해서 나오는데. 그 전에 회사에 있을때, 간부사원으로서 인사팀에서 여자 사원 프로파일과 남자 사원 프로파일 주면 어디로 먼저 손이 가던가? 나같은 컴퓨터 쟁이들은 개발막판에, 납품막판에 바쁘면 개발, 영업, 서비스파트가 따로 없었다. 몇십억, 볓백억대의 시스템 납품건이 생기면 개발이고 자시고 할것 없이 다들 발주처에 가면 밤새 (심할경우는 몇날을 밤낮으로 일하면서 날밤까는건 흔한일이다.) 컴퓨터 포장 뜯고, 프린터 포장뜯고, 연결해주고 테스트해주고, 검수사인받아주고. 그리고 지친 몸을 겨우 안고 사우나가서 샤워하고 또 나와서 테스트하면서 검수 또 받아주고. 그럴때 여직원들은 그냥 퇴근이지.
대기업의 개발팀 과장이었던 나도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거나, 아니면 서울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현장에서 모자라는 품목이나 부품, 케이블, 소프트웨어 있다고 연락오면 밤을 세워 경부고속도로 달려가고, 아니면 새마을호 타고, 아니면 새벽 첫 비행기로 바리바리 싸짊어지고 내려가고.
또 우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에 버그가 있어 재설치해야 할 필요있으면 영업이고 서비스고 없이 다들 한마음 한뜻으로 밤새 전국을 누비며 난리를 피우고(요즘이나 온라인으로 다운로드하고 설치해주고 모니터링해주고 하지만)
상황이 이럴진대, 인사팀에서 개발팀에 남자신입, 여자신입 프로파일 내밀면 누구를 뽑겠나? 좀 성적 떨어지고, 학벌 떨어져도 어디로 손이 가겠나? 더군다나 밤새기를 밥먹듯이 하고, 심할경우 (요건 내 기록이다) 6개월을 집에 못가고 호텔방안에 갇혀서 소프트웨어개발만 하는게 개발팀 주업무인데.
내가 직장생활동안에 만난 여직원이 몇천명은 될텐데, 내가 단 한명에게 (당시 S전관의 대리였다) 당신이야말로 프로페셔널하다 라고 엄지척을 했다.
내가 쓰고 보니, 남녀차별이야기라고 하면 딱히 변명은 하기 어렵고, 상황이 그렇다는 거다.
사족하나 더. 내가 전에 여기서 한국사람 남자와 여자 한명을 직원으로 썼다. 내가 네트웍쪽 사업을 할 당시라, 지금처럼 와이파이가 일반화되어 있지 않고, 일단은 랜선깔고 거기서 무선랜(와이파이)도 따지만 그건 아주 고가라 회사에 한두개, 나머지는 유선라우터로 네트웍 연결하던 시절이라, 일일히 손으로 선따고 다니던 시절이다. 그때 직원들이랑 술먹으면서 하는 얘기.
여자직원과 내가 하는 얘기.
"A씨(남직원)가 나보다 더 힘들게 일하고, 일하는 것도 많은데, 같은 월급받으니 미안해요."
"그래? 그럼 A씨에게 20% 더주고, 너는 그냥 동결할까?"
"그건 아니죠~~~~~"
그때나 지금이나 신조가 있다 "못하는 새끼는 패서라도 가르쳐 잘하게 만든다. 그러나 안하는 새끼는 빨리 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