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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독교와 외국에 사는 재외교포의 교회라는 논제는 아주 재미나면서도 민감한 논제이죠. 여기서도 함부로 말을 꺼내기 정말 어려운 주제이죠.
도올선생이 히브리어로 된 마가복음을 30년에 걸쳐 연구하며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그리고 우리가 체험한 한국기독교를 잘 생각해보면 한국기독교는 아주 큰 특징이 있죠.
1. 세계적으로 선교되지 않고 자생전파된 종교이다. 기독교는 대부분 선교라는 과정을 거치는데 구한말 진보적색채의 남인들에 의해 도입된 종교가 한국기독교의 시작. 초기 기독교는 한국(조선)에 아주 좋은 영향을 끼치는데, 현대화과정을 거치면서 나와 내 가족만 잘되고 보자는 기복신앙이 덮어지면서 나중에 이게 배타라는 틀을 쓰며 변질됨.
2.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배타적인 종교가 한국기독교. 실제로 어느 종교도 자기 종교 믿지 않으면 지옥간다는 말을 그렇게 대낮에 서슴없이 하는걸 본적이 없고, 더구나 종교지도자라는 목사가 설교시간에 대놓고 얘기하는 곳은 한국기독교밖에 없다.
3. 이런 배타적인 사상을 바탕으로 자기 민족의 건국신화를 대놓고 부정하고 이를 우상숭배라고 말하는 무리들은 한국기독교밖에 없다.
여기에서 백인들의 현지 교회를 다니면 잠시 충격에 빠집니다. 여기 기독교인들은 신화를 믿습니다. 더구나 신화를 우상숭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건국신화는 건국신화일뿐이라고 생각하며 어느 민족이나 자기 민족의 뿌리를 위하여 한껏 미화되고 치장된 건국신화가 있고, 그 건국신화는 사실 여부를 떠나 그냥 그 민족의 자긍심이라고 보죠.
또한, 여기 현지 교회를 서너군데 다녀보며 담임목사와 티타임을 가질때 공통적으로 물어봤죠.
"구약에 나오는 기적을 믿느냐? 예수가 성령으로 태어났고, 죽은지 3일후에 부활했다는걸 어떻게 과학적으로 해석해야 하냐?"
했더니 공통적으로 이런 식으로 답합니다.
"너는 로마의 시조가 반신반인이었다는 말을 믿니? 그건 하나의 신화이고, 우월성과 신비감을 강조하기 위하여 나온거야. 하지만, 그들에겐 아름답고 자긍심을 가지는거잖니? 너희 나라엔 건국신화가 없니?"
해서 단군과 곰에 대한 신화를 말해주었죠.
"그걸 사실이라고는 믿지 않지만, 너희 민족에 대한 뿌리와 민족의 우월성에 대한 미화와 자긍심이 아니겠나? 구약에서 나오는 기적과 예수의 탄생과 죽음을 과학적으로 따지지말고, 그냥 하나의 신앙적 자존감이라고 보면 돼. 너무 어렵게 신앙생활하지 말고."
그렇죠? 내가 이 질문을 한국교회의 목사에게 하면 아마도 사탄이 나타났다고 난리일겁니다.
또 하나, 이런 질문을 했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기독교+천주교하면 세계에서 못되어도 15~20억은 될텐데, 이 사람들이 기도하면서 뭘 해달라고 하면 하나님은 어떻게 다 듣니?"
한국교회 목사에게 이렇게 물었더니 대답은 이렇습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고 모든걸 다 알고, 모든걸 다 관장하는 위대한 분이어서 10억, 20억 30억이 동시에 기도하는걸 다 듣는다. 그 능력을 의심하는 너는 사탄?" (그냥 열심히 십일조, 감사헌금 갖다 바치며 기도나 해라, 응? 요런 뜻이겠지.)
이런 식이다.
그러나, 백인교회 목사의 답은?
"그거 다 들어야 한다면 하나님도 아마 미쳐버릴걸. 그러니 나 잘되라고, 내 가족 잘 되라고 비는 기도하지 말고 항상 범사에 감사하는 기도를 드려라. 이렇게 우리가 기도를 드릴수 있는것도 감사해야 하는거 아니니? 나를 위한 기도말고 모두를 위한 기도를 드려서 하나님을 좀 편하게 해드리면 되지."
한국기독교가 참 특이하죠? 여러분들도 아마 한국교회에 다녀봤다면 한번쯤은 이런 질문을 했을지도 모르고(하면 사탄이라 욕먹나요?) 비슷한 답변을 들었을겁니다.
"예수믿으면 천당, 불신 지옥" 이라는 말은 한국기독교나 하는 말입니다. 타 종교를 배척하고 배타적으로 하는 것도 마찬가지. 21세기시대에 종교전쟁을 하는것도 아니고, 종교전쟁하는 것은 미개한 애들이나 하는건데. 외국에선 불교, 천주교, 이슬람교, 기독교가 다 사이좋게 잘 지내요. 이슬람교도 여러분이 아는 개네들은 한국기독교처럼 배타적이고 특수한 애들이고, 진짜 이슬람교도들은 엄청나게 착하고 나쁜 짓도 안하는 애들이죠. 오죽하면 '인도사람중에 이슬람교도는 100%믿고 만나도 된다' 라고들 하겠어요.
그럼 여기 교민들중 압도적인 숫자를 자랑하는 교회에 나가는 이유? 내가 경험한 바로는 정말 기독교 신자인 경우 1/3, 자기가 하는 비지니스에 도움이 되려고 1/3, 경조사등을 챙기고 커뮤니티가 필요해서 1/3(실제론 이게 복합적일테니 가장 많을거다)일거라고 추정합니다. 내가 여기서 만난 한국교회 기독교 신자중에 저 사람은 정말 기독교신자구나 라고 생각한 사람은 20%도 안되니 말이다.
오죽하면 나와 내 와이프에게 "**엄마, 나중에 애들 어떻게 결혼시키려고 교회에 안나오는거야?"라고 대놓고 얘기를 할 정도였으니. 결국 그 여자는 교회를 다니는 목적이 자기 자녀 결혼시키려고? (결혼식장 빌려쓰고, 하객으로 교인들 오고, 그 교인들에게 축하금 걷고)
아뭏든 결론은 한국기독교는 아주 특이한 기독교이다. 우리가 중동에서 과격파들이 벌이는 일을 보고 전체 이슬람교도들을 판단해선 안되듯이, 한국기독교를 보고 전체 기독교를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 또한 한국기독교중에서도 아주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몇몇 목사들과 대형교회를 보고 판단해선 안된다는 것. 독재정권하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일조를 한 곳이 바로 천주교와 함께 기독교였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