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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백화점서 제값 주고 산 구찌 지갑서 타인 신분증 나왔습니다.
텐인치 | 추천 (8) | 조회 (790)

2019-12-03 17:19

오늘 세계일보라는 기레기 신문에 나온 기사 제목입니다. 참으로 한심스럽죠? 강남이 최고인가보죠?

 

그리고, 명품핸드백 사야 사람대접 받나 보죠? 언제부터 이렇게 사회가 변했는지 좀 우스운 생각이 듭니다. 왜 명품을 살까? 거기서부터 과시욕이 시작되고 거기서부터 남과의 비교가 시작되는 모양이죠?

 

우리 부부는 명품브랜드가 뭔지도 몰라요. 사본적도 없고, 구경도 해본적이 없어서. 그런거 살돈 있으면 모아두었다가, 크루즈여행을 가거나, 아니면 쌈빡한 여행을 갑니다. 그리고 더 많이 모이면 부동산이나 사볼까나?(희망사항이겠죠?)

 

명품이란게 먼나라 이야기로만 알았었는데, 한 10년전 아는 아줌마가 애들이 싹수가 노랗다고(유학을 왔는데, 돈지랄만 한다는걸 깨달은거죠. 아주 다행스럽죠? 그거라도 깨달았으니) 한국으로 철수한답니다. 그래서, 해외 이삿짐 운송업체를 통해 한국으로 20피트짜리 콘테이너 하나로 짐을 보낸다 하는데, 이삿짐 싸서 보낸 다음날 우리집에 왔어요. 그러더니 자기 핸드백이 없어졌다고. 와이프는 쓰던 핸드백을 누가 가져가냐고 괜한 사람들 의심말라고 하는데 그게 무슨무슨 명품인데 2천만원이래요. 그래서 금숟가락 물고 태어나지 않은 사람도 저런 돈지랄하는구나 라고 알았고, 주변에 기러기엄마(유학생엄마들)들을 보니 다들 그런거 하나씩 들고 있다네요. 유학생엄마라고 해서 다들 엄청난 부자도 아닌데, 그저 그런 중산층들도 있는데, 몇천만원짜리 핸드백을 명품이랍시고 들고다닌다네요.

 

우리 부부애기해서 죄송합니다만, 우리 부부가 결혼 20주년때 크루즈여행을 갔었죠. 10박에 1200달러정도로 막판떨이 나온걸 사서 갔었죠. 거기 면세점에서 서로 결혼기념일 선물 하나씩 집었죠. 나는 지갑을, 와이프는 핸드백을, 둘 다 가죽이라 아주 좋아보이는데, 다들 아는 브랜드는 아니고, 그리 우명하지 않은 중저가 브랜드. 그런데 디자인이나 품질은 크루즈 면세점에 입점할만큼 괜찮았죠. 지갑이 120달러(13-4만원정도), 핸드백이 250달러정도(30만원이 안되죠.), 그런데 지금도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가죽 질이 워낙에 좋고, 조이너리 마감처리도 아주 좋아서 몇년이 지났는데도 흠하나 없죠. 디자인도 예뻐서 와이프가 들고 나가면 명품인줄 압니다. 내 지갑도 마찬가지이고.

 

명품이 지랄났습니까? 그런거 안 들어도 잘먹고 잘 삽니다. 오히려 그런거에 돈 안쓰고 다른데 돈 쓰면 더 즐거운 일이 많이 생깁니다. 돈이 아주 많아서 주체가 안되는 사람들은 그런 명품 몇천만원, 몇억짜리 사도 뭐라 안하겠는데, 그렇지 못한데 가랭이 찢어지면서까지 사지 말라 그 말씀입니다.

 

우리 큰 애의 친구들이 한국에 있는데, 아직도 연락도 되고, 인스타니 뭐니를 통해 사진도 보고 하던데, 이제 취직해서 직장에서 신참으로 다니는 것들이 최고 몇백만원부터해서 천만원이 훌쩍 넘는 명품백 샀다고 자랑한답디다. 지가 번돈으로 산거니 뭐라할건 없지만, 그게 사회의 풍조라면 할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