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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어머니가 많이 보고싶네요~ㅜ.ㅜ
atlas | 추천 (8) | 조회 (381)

2019-12-09 14:34

지난 11월19일이 갑작스레 저세상으로 가신 어머니의 10주년이 된 기일이었습니다.

 

아들 하나였던 제가 항상 어리광도 부리고..어려울때마다..물질적으로는 도움은 안되어도.. 제 나이 50 되었어도 저의 칭얼과..푸념을

아무 꺼리낌 없이 들어주고 조언까지 해주던 어머니었는데..

갑작스레 돌아가시고 나서..그렇게..상대해줄 사람없이..그런 조언 조차..용기를 북돋아줄 사람조차 사라지고 나니.. 가슴이 뻥~하고

멍해지면서..1년 정도 공항중후군중 애도중후군으로 고생하였습니다.

가슴이 답답해지고..숨도 못쉴정도로..한층도 제대로 못올라갈정도로 가슴은 두근거리고..잠결에 누군가가 나를 누르는듯한 고통과 함께..

 

옆에 같이 있는 마누라가 있어도..마눌에게 할 말이 있고.. 어머니에게 할말이 있다는것을 결혼하고 알았습니다.

어머니에게는 저의 흠이 되는말도.. 나쁜습관과 성격도 모두 아는 유일한 사람이었기에..제가 비록..나쁜생각을 하거나..

어리석은 행동을 하면..따끔하게 야단을 치거나 이래 이래서는 안된다라고 말을 해줄수 있는 사람이었기에..

더더욱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의지는 누구보다도 더 컸습니다.

 

아버지도 계셨지만..동시대의 아버지들은 그저 아버지로서의 의무와 품위만을 가지고 있는..정말로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정신적으로

전혀 도움이 안되는 인물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90이나 되셔서..제가 모시고 살고 있지만..

어떤때는 아버지가 먼저 가시고 어머니가 지금까지 살아계셨다면 아마도 저의 인생은 정신적으로는 좀더 풍요롭지 않았을까라고도

혼자서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처럼 어려울때..나이 먹어서 주변 상황이 내뜻대로 안되고 막막할때..비록 도움은 안되더라도 푸념하거나..하소연을 할만한 사람이

없다는것이... 정신적으로 너무 궁핍할때.. 어머니가 계셨다면 많이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이 드는데..

 

요즘은..이상하게 어머니가 많이 생각나고 보고 싶습니다.

항상 아들 하나는 잘 키우려고 노력하셨던 모습과 적극적으로 교육을 하신 행동이 주마등처럼 뚜렷하게 기억 나기도 하는데..

 

이제 내 나이도 어느덧 육학년으로 되었는데..

과거기준으로 본다면 이제 할배가 될 나이인데..

마음은 아직도 20대를 못 벗어났나 봅니다. 철부지 같은 생각도 가끔씩 하고.. 누군가에 기대어서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

아내랑 어머니하고는 차원이 틀린 객체이지만.... 이제는 믿을 여자라고는 아내밖에 없네요..

 

참.. 인간 어느 누구도 언젠가는 부모님하고 인연이 끊어질 운명이지만..

마음의 준비없이 허망하게 보내 드린..어머니가 어떤때는 야속하기도 하고 밉기도 하였었는데..

이제는 10년이 지나가니..어렴풋한 기억으로만 되살려지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한분 밖에 없는 나의  어머니..

정말로 많이 보고싶고..어머니 목소리 들으면서 야단도 맞아보고 싶고..칭찬도..격려도 받아보고 싶은 그런 아들로서..

우중충한 초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니..정말로 사랑했었습니다. 나의 어머니~!! 언젠가는 다시 만난날이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