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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이야기.
텐인치 | 추천 (18) | 조회 (458)

2019-12-12 09:16

원래 종교 얘기, 정치 얘기, 자식 자랑은 싸움을 부르고 매를 부른다죠? 그냥 외국은 어떤가라는 측면으로 봐주세요. 먼나라 이웃나라 읽듯이.

 

외국에 와서 살아도 한국기독교는 좀 유별나죠. 요즘엔 기독교도 변해야 한다고들 많이 말하는데, 그런 식으로 한국교회에 가서 말하면 이단 손리 듣고, 사탄 소리 들을겁니다. 

 

예를 들어, 모태신앙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는데, 아주 어렸을때, 아무 생각도 없는 태아에게 세례를 하고, 그에게 종교라는 것을 주는 행위가 좋은거냐는 토론도 하죠. 맞는 말이죠? 나중에 아이가 커가면서 종교도 선택하겠금 하고, 부모나 주변 사람들은 조언이나 길잡이 정도의 역할만 하면 되는데, 부모나 주변사람들이 아이에게 무조건 종교를 강요하는 것이 제대로 된 거냐는 말들이 나옵니다. 이런 말 한국교회에 가서 하면 난리납니다.

 

예를 들어 교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는 한국말을 가르치는 과정들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살아도 고국의 언어는 알아야 하는데, 부모들이 일하느라 바빠서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또 한글 프로그램을 통해 체게적으로 가르치고 싶어서 그렇겠죠? 학교가 끝난 시각에 하거나, 주말에 하거나. 그리고, 이런 과정중에서는 교회에서 만든 프로그램도 있는데, 주변에 아는 사람이 거기에 아이들을 보내서 한글을 가르치는데, 참고로, 그 집 아이들은 크리스천이 아닙니다. 그냥 집 근처에 있으니 보낸거죠. 그런데 과정이 아주 세뇌적 기독교 주이과정이더군요. 애들이 뭘 배우나 하고 들여다 보고는 그 부모들도, 저희도 경악을 금치 못하고 다음주부터 보내지 않기로 했을 정도.

 

애들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성경을 외우고, 읽고, 쓰고. 물어보면 무슨 내용인지 당연히 모르고. 그걸 물어보면 그냥 무조건 믿고, 말막히면 나오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하지 말고 외우고 따르라 이고.

 

외국에 나오면 더 교회에 많이 나갑니다. 주로 커뮤니티를 위해서이죠. 종교를 믿어서 나가는게 아니라 커뮤니티를 위해 나가고, 그 다음으로 종교를 믿게되고. 그리고 교회에 다니다 보면 자리 욕심이 나서 그때부터 뭔가를 하죠. 자리 욕심은 뭔지 잘 아시죠? 집사되고, 권사되고, 장로되고. 그게 무슨 인생의 벼슬처럼 되어서 서로 치고 박고 싸우는 한인교회도 생겨나죠.

 

저는 교회에 안 나갑니다. 여기 현지 교회에 다니죠. 그냥 자유롭게. 나 시간날때 가끔 가죠. 마치 어렸을때 할머니 손잡고 절에 가끔 가보듯이.

 

그래서 나랑 아는 지인들은 걱정을 합니다. 애들 결혼 어떻게 시키려고 한인교회 안 나오냐고? 애들 결혼시키러 교회나가나? 교회나가면 애들이 교회안에서 연애하고, 결혼할때 예식장은 교회건물 쓰고, 신도들이 부주돈 주고(한국이랑 똑같아요, 50달러, 아주 친하면 100달러), 끝나고 피로연도 교회사람들이랑 같이 준비하고.

 

그래서 우리 집은 걱정말라고 했어요. 이미 아이들이랑 스몰웨딩하기로 합의했다고.하객은 양가부모, 친구합쳐서 20명을 넘지 않는걸로. 그리고 가까운 와이너리나 레스토랑에서 점심한끼 하는걸로. 그래서 우리는 한인교회 안가도 된다고 했어요. 그리고, 애들 결혼식장 빌리려고 하나님 이용하고 싶지도 않고.

 

오늘도 두서없는 외국생활 얘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