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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에서 구입한 초저가 가정용 충전 공구 세트
ks1222 | 추천 (0) | 조회 (635)

2020-01-18 11:59

월마트에는 월마트 자체 브랜드인 Hyper Tough 라는 공구 브랜드가 있습니다.


일단 초저가를 노리는 듯 하던데 (미국에 사시는 분은 아실 듯한 Harbor Freight 이라는 가게의 저가 브랜드와 경쟁하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가정용으로는 꽤 쓸만하고, 40V 로 나온 공구 몇가지도 따로 40V 배터리를 쓰는 게 아니라 20V 배터리를 두 개 끼우는 방식이라 나름 관심이 있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 뭐 사러 월마트에 갔는데, 드릴 + 임팩트 드라이버 + 컷소 + 손전등에 1.5Ah 배터리 두 개 든 세트가 $30 에 나와 있더군요.
솔직히 잠시 눈을 의심했습니다. 이건 싸도 너무 싼 거였거든요. 그 옆에 있는, 달랑 드릴에 배터리 한 개 세트가 이거랑 가격이 거의 같았습니다.


아마 재고 떨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인터넷에서 가격을 조사해봤더니 다른 월마트도 대체로 이걸 $40 정도에 팔고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온라인 주문은 $72 였지만요.

 

하여간, 마침 충전 배터리로 돌아가는 손전등 하나 사고 싶기도 했던 판이라, 드릴이나 임팩트는 별 필요 없음에도 싸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업어왔습니다.

 


박스...
별다른 거 없습니다. 7 piece 라는 건 공구 4개 + 배터리 2개 + 충전기 1개라는 의미입니다.

 


매뉴얼...
별다른 거 없습니다.
재밌는 건 임팩트 드라이버 매뉴얼엔 '일자 드라이버' 비트가 포함되어 있고, 컷소 매뉴얼엔 나무용 톱날이 하나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네요.
그리고 그 두 매뉴얼은 비닐 위가 접혀서 테이프로 붙어있지만 다른 두 갠 그냥 열려 있는 상태더군요.

 


손전등...
제가 사실 이걸 사려고 마음을 굳힌 이유이기도 합니다. 집에 건전지로 돌아가는 손전등도 거의 다 고장나서, 막상 필요할 때 되면 난감해졌거든요.
그런 것들은 잘 안 쓰다보니, 건전지 넣어둔 채로 놔두면 접점이 다 부식되죠.

 

그냥 보면 별다른 게 없는데, 앞쪽 당기면 렌즈가 빛을 집중시켜서 좁은 부분은 더 밝게 비추고, 스위치를 한 번 더 누르면 빛이 깜박깜박하고 거기서 한 번 더 눌러야 꺼집니다. 그냥 불만 들어올 걸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무게도 가벼운데다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드릴입니다.
스피드 조절은 없어서 그냥 속도는 1단 뿐이지만, 트리거 당기는 걸로 어느정도 조절은 됩니다. 스펙을 보니 550RPM 이라네요.
크기도 아담한 편이고 무게도 그리 무겁지 않지만, 솔직히 쓸 일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뭘 박거나 할 땐 아래의 임팩트 드라이버를 쓸 것 같거든요.

하여간 기기 아래쪽에 한 쪽은 일자, 반대쪽은 십자인 비트가 하나 끼워져 있었습니다.

 


임팩트 드라이버입니다.
이건 의외로 꽤 쓸만해보입니다. 적어도 벽에 (미국이니 나무입니다) 나사못을 박는 정도는 전혀 문제 없더군요.
이케아 가구 조립이나 기타 웬만한 가정에서 할 법한 작업에는 아무 문제 없어 보입니다. 드릴은 안 써도 이건 꽤 쓸 것 같습니다.


매뉴얼 안에는 일자 드라이버 비트가 포함되어 있어서 왜 십자가 아니라 일자를 넣어줬나 했는데, 기기 아래쪽에 십자 드라이버 비트가 끼워져 있더군요.

 

크기는... 제가 가진 디월트 DCF887 임팩트 드라이버와 비교를 해 보니 전체적으로 크기가 더 아담하긴 한데, 길이는 더 길었습니다.

 



사진 각도 때문에 잘 안 맞은 것 같지만, 뒤쪽은 딱 맞춘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디월트가 훨씬 짧죠.
뭐, 물론 힘도 디월트에 비해 많이 약합니다. 한 2/3 쯤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거의 10배 차이니...

 

근데 스펙만 보면 이것도 규정 토크로 조여진 차 휠너트를 풀 수 있을 것 같은데 시험해볼 생각은 들지 않네요 ^^;

 


컷소입니다.
이거 의외로 나쁘지 않더군요.


물론 두꺼운 나무를 자르려 하면 멈추는 경우도 많지만, 솔직히 집에서 두꺼운 거 자를 일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거 자를 땐 체인톱을 쓰죠.
지금까지 제가 집에서 컷소를 쓴 용도는 세면대 수리하면서 그 아래 배관을 잘라내거나, 내다 버릴 가구 프레임을 자르거나 하는, 이걸로도 충분하고도 남는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어떤 유튜버가 리뷰를 했더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ymdc_HjGfRs
저 유튜버는 '아주 가벼운 작업 이외엔 쓰기 어렵다' 라는 평가를 했는데, 대체로 전문 공구를 만지던 사람들은 가정용 공구에 대해 평가를 굉장히 박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정용으로는 이것도 넘칠 정도다 싶네요.


하여간 도대체 왜 이렇게 싸게 파는지 모르겠지만 알리나 기타 중국 사이트를 다 뒤져도 이보다 싸게 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 뭔가의 이유로 월마트가 땡처리 하는 거겠죠.


어쨌든 가끔 이렇게 뭔가가 엄청 싸게 나오는 거 보면 참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