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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
kimera | 추천 (113) | 조회 (756)

2020-01-31 07:06

우한 폐렴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

 

생각나는 게 많아서 이것저것 적다 보니 A4용지 10장 넘게 적었습니다. 그러다가 이걸 누가 읽어! 라는 생각에 그냥 다 지워버리고 최대한 간단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우한 폐렴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옮겨져서 감염되고, 그걸로 다치는 것입니다.

 

-고위험군은 늙고, 어리고, 약하고, 뚱뚱한 사람들입니다.

 

-치료제는 없습니다. 사실 있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몸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 잡겠다고 면역 시스템이 과잉 대응을 해서 망가지는 거거든요. 가장 어울리는 속담이 ‘벼룩 잡겠다고 초가삼간 다 태운다.’ 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무척 작습니다. 일반적으로 팔리는 마스크 중에서 가장 세밀한 KF99등의 마스크에 있는 구멍으로도 우습게 들어갈 정도로 작습니다. 그런데 그건 코로나 바이러스가 혼자 들어갈 때 이야기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는 공기 중에 홀로 노출되면 거의 바로 사멸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말(작게 비산하는 물방울이란 뜻으로 인간이 기침이나 대화를 할 때 입이나 코를 통해서 튀어나가는 체액을 말합니다.)을 통해서 점염이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아주 작은 비말이라도 미세먼지보다는 큽니다. 보건 당국에서는 KF94 이상의 미세먼지 마스크를 사용하라고 하지만 사실 일반적인 KF80이나 그보다 더 작은 보온마스크를 써도 됩니다. 비말이 통과를 못해요. 중요한 것은 마스크를 ‘하느냐’, ‘안 하느냐’입니다. ‘어떤’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번 바이러스는 사실 감염 경로가 완벽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위의 내용은 약간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100% 확실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대충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여도 될 겁니다.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스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손을 씻는 것과 입을 소독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지간하면 손세정제와 살균 가글액을 가지고 다니셔요.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 다녀오시면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입을 가글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의외로 이런 질병이 창궐할 때 공중화장실은 제법 안전한 장소입니다. (애초에 매일 락스로 장소의 세균을 싸그리 죽이는 곳인 걸요.)

 

-우한 폐렴, 그러니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현 정부의 대처는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뛰어난 축에 속합니다. 애초에 사스를 모범적으로 막아낸 정부의 주요 인원이 고대로 있습니다. (그것도 승진해서……) 잘하고 있습니다. 대처를 얼마나 잘하고 있는 지 궁금해서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렸습니다. 의사들이나 간호사들이나 연구원들이나 몇 가지 점에서 안심하고 있더군요. 그건 컨트롤 타워가 확실하다는 겁니다. 돌이켜 보면 사스 때에도 초반에 조금 어리바리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칼같이 했습니다. 메르스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적어도 정부를 믿고 그 지시를 따르면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중국인에 대한 혐오는 하지 맙시다. 걔들이 먹을 걸 좀 다양하게 먹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을 만들려고 그러는 건 아니니까요. 그간 해오던 짓이 좀 등신 같아서 그렇지 이번 경우는 걔들도 피해자입니다. 추가로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메르스 걸려서 중국에 들어갔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중국정부에서 자기 돈 들여서(14억인가 썼을 겁니다.) 다 고쳐서 돌려 보내줬습니다. 각국의 정부는 국토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국제적인 관례이기 때문에 자국의 영토에서 발병, 또는 문제가 일어난 사람에 대해서 책임을 져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이 되었다면 우리나라에서 치료해주는 게 맞습니다. 아플 때 욕먹는 것보다 서러운 거 없습니다.

 

-중국인 입국 금지를 주장하거나 중국인 전부를 내쫓자고 주장하는 사람은 역지사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좀 있습니다. 한국은 메르스 사태 때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했고, 그때 죽은 환자도 많았습니다. 그때 일본도, 중국도,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을 막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중국은 그곳에서 메르스 확진 된 한국인 환자를 치료해서 보내주기까지 했습니다. 우리도 당하지 않은 걸 중국에게 가하면 그건 좀 그렇지 않습니까?

 

-중국에서 데려오는 우리 교민에 대해서 따듯하게 받아줍시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만약 해외에 나갔는데 그 지역에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어떨 거 같습니까? 그리고 어렵게 우리나라로 돌아왔는데 사람들이 괄시한다면 또 어떻고요. 우리 그런 민족 아니었잖아요? 어려운 사람에게 손을 내밀면 내밀었지 야멸차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들어온 우리 국민들을 일본처럼 자택격리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거야 말로 지옥입니다. 일본 애들은 어쩌려고 저러는지. 뭐 일본 망하면 박수치는 게 또 우리 성격이라, 걔들은 걔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고요.

 

-짧게 적는다고 적었는데 길어졌네요. 최대한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마스크는 꼭 하고 다니되, 종류는 별 상관없으니 사재기로 비싸진 거 사려고 돈 막 쓰고 억울해하지 맙시다. 그냥 적당한 거 써도 충분합니다. 단 1회용은 한 번 쓰고 버리고, 방한용은 쓰고 나선 무조건 살균 세탁합시다.
  2. 손세정제, 가글액 들고 다니면서 수시로 소독합시다. 수시로 락스로 소독하는 공중화장실은 의외로 질병에서 안전한 곳입니다.
  3. 휴지는 꼭 가지고 다니고 기침이 나오면 그걸로 막고 바로 버립시다.
  4. 현 정부의 대처는 제법 믿을 만하니 불안해하지 말고 따르면 됩니다. 과거의 모 정부 와는 확실히 다릅니다.
  5. 중국인 너무 미워하지 맙시다. 이번 경운 걔들도 불쌍해요. 우리가 그렇게 야박한 민족은 아니잖아요.
  6. 어렵게 우한에서 대려 온 국민들 좀 따듯하게 맞이해줍시다. 선행은 되돌아옵니다.

 

비상 상황에서 정부가 문자도 보내주고 하지만 시간 날 때 마다 뉴스 좀 확인하고 하면서 생활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가짜 뉴스, 엉뚱한 대처에 속지 마세요. 특히 어떤 음식이 좋다더라, 사람이 몇 명이 죽었다더라, 뭐가 어떻다더라 하는 거에 속지 맙시다. 잘 지나갈 수 있습니다.

 

 

From kimera

사족: 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빨리 해결이 되어도 올 여름 넘어야 될 겁니다. 감염되었을 때 잠복기간이 길고, 그 기간 중에서 타인에게 전파가 가능해서 쉽게 막기가 어려워요. 그나마 최선의 방법이 현 정부가 하는 대로 바로바로 격리조치하고 확진자에 대해서 추적조사해서 새로운 전파자를 막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길게 가야 하니 믿고 함께 가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간이 긴 만큼 경제적으로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많이 힘드실 겁니다. 그래도 잘 되기를 바랍니다. 그나마 꼴 좋은 건, 이렇게 사태가 가면 일본 올림픽의 흥행은 망할 거에요. 걔들은 좀 당해도 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