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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려다 그냥 글로 쓰는 데요.
검사방법 차이
일단 한국이 현재 쓰는 방식은 유전자 검사키트의 RT-PCR인데 이건 숙련된 전문가들이 테스트해야 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한국이 하고 있는 표적검사법은 기존의 24시간을 6시간으로 줄여 냈습니다.
이후 승인된 애는 머 2시간 까지도 단축시켰다지만 사람 갈아 넣는 건 똑같습니다.
문제는 미국은 이 방법을 민간만 이용하고 CDC등은 프로토콜이 달라 호환이 안된다고 합니다. 질병분석을 위한 배양방식?인가 해서 2-3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이런 전파력 강한 바이러스 방역에 적합한 방식이 아니라고 합니다.
한국키트를 실제로 수출할 수는 있나?
잠깐 FDA이야기했는데 주식하심 아시겠지만, 보통 FDA에 머 한다고 공시하면 2년 정도 뒤에 통과됐다고 공시 합니다. 절차 자체가 6개월-1년 정도, 관련 서류 준비 6개월 정도 걸리거든요.
한국도 그래서 질본이 신속절차를 진행해 통과시킨 거고 트럼프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므로써 이 표준절차 1년을 최단기간으로 단축시킨 게 며칠 안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FDA가 아니라 CDC가 승인할 수 있었던 거고요.
이 신속절차에 대비하고 있던 로슈는 서류를 준비해 하루 만에 승인 났고요. 씨젠 같은 기업도 그렇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함정이요. 계약 까봐야 알겠습니다만 씨젠의 경우 퀴아젠과 ODM계약한 업체고 이 퀴아젠의 모 회사가 써모피셔입니다. 써모피셔랑도 이미 미국시장 진출 특히 FDA승인절차에 대해 상호협력하기로 협정을 맺은 바 있습니다. 아마 써모피셔 이름으로 승인 받거나 이 신속절차에 대한 준비를 할 겁니다.
또다른 함정이요. 승인 받은 위 업체들 모두 진단키트가 모자랍니다. 미국에다 팔 물량 없습니다. 팔지도 않을 건데 왜 받죠? 씨젠은 한국 다음 유럽에 팔고 그 다음 미국에 팔건데 그때면 코로나변종나올 타이밍인데요.
그 사이 미국은 로슈를 비롯한 자국업체 통해 진단키트 생산할 거고요. 방식에 대한 특허를 수출한다손 치더라도 생산과정 바꾸는 사이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그러 들걸요. 그래서 트럼프가 비상사태 선포하기 전에 굳이 FDA에 안넣은 거 뿐입니다. 신속절차로 시간이 당겨진 지금은 위의 기존 거래처 통해 납품할 거고요.
검사는 과정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 방식 자체가 검사인력을 갈아 넣는 만큼 검사 수가 늘어나는 방식입니다. 검사준비단계부터 증폭뒤 테스트까지 숙련된 인력이 붙어서 하나하나 해야 합니다. 머 대단위검사키트를 쓰는 자동화가 있긴 한데 그럼에도 검사대상이 폭증할 수록 더 많은 숙련된 인력이 붙어야 하는 건 변하지 않아요. 이게 다른 나라는 어렵습니다.
한국이 이 방식으로 이 많은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건 그만큼 많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서인데요. 이게 가능한 게 랩지노믹스 기준, 고졸애들 최저임금으로 돌려 한 1년 숙련시킨 뒤 팀장급이 오류체크하는 식으로 인력을 운용하고 있는데다 몇몇 단지-판교/대전에 밀집되어 있어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 미국은 한국식키트로는 검사를 확대할 수가 없습니다.
질본이 메르스 뒤 준비한 게 선별진료소 내에 엑스레이 등 장비를 아예 별도 설치한 건데요. 이렇게 해당 질병 감염을 막으면서 신속한 검사가 가능합니다. 이런 진료소를 빠르게 설치하고 사람을 보내는 프로세스, 통제 가능한 행정력, 역학조사를 위한 정보교류(5분 안에 신용카드, 교통카드, 입국내역 등을 교차해 동선파악)가 가능해야 하고 검사는 그 과정에 있는 포인트일 뿐입니다.
그래서 WHO가 미리하라고 계속 가이드 발표하고 독려했는데 메르스에 데인 한국이나 사스에 데인 중국 정도가 그나마 따르고 있었습니다.
결국, 걔네는 한국처럼 RT-PCR을 이용한 대단위 검사(의심자, 역학조사로 파악한 접촉 인원 일체, 전수조사 방식 등) 못한다고 봤습니다.
한국 같은 의심자 검사 vs 확진자 검사 뒤 치료 집중
그래서 미국이 이 방식으로 바꾸려면 하루가 다급한 상황에 한국 키트를 승인했다손 치더라도 시스템 바꾸고 검사인력 모아서 한국처럼 의심자들까지 하는게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미국이 이걸 채취한 뒤 민간검사시설로 보내고 받고 그 동안 환자들을 격리시키면서 질병 통제하는 게 물리적 거리가 한국이랑 다릅니다.그래서 당연히 안된다는 거고요.
지금 한국도 그렇지만 여러 업체가 유전자 기반 검사방식(RT-PCR)을 단백질 항원방식으로 변경해 저런 숙련인력 없이 일반 병의원에서 이용 가능한 걸 승인 신청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어느 곳도 아직은 승인해주진 않았습니다. RT-PCR에 비해 정확도가 많이 떨어지거든요.
미국의회에서 물어본 게 이거 아니냐고 기자들이 피시엘 취재했던 이유가 이거죠. FDA가 신속절차를 통해 진행해도 검토를 많이 해봐야 하는 방식라 의원이 알고 물어본 거 아니냐고... (알고 보니 몰라서 그냥 헛소리 한 거)
여튼 이렇게 RT-PCR로 이 만한 인원을 검사하는 건 한국의 전시의료체계 시스템의 의료인(공보의, 군의료진, 지역지정병원의료진 등등)들과 행정력을 순간적으로 동원해 지역을 통제할 수 있었고, 저임금으로 사람 갈아 넣어 검사했으니까 가능한 거고요.
이들을 유지하는 시스템 유지비(의료, 행정, 민간 모두)가 매우 낮기 때문에 다른 나라는 엄두도 못내던 걸 이만큼이라도 유지하고 있을 수 있었단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여기에 WHO 컨설팅 받아 튜닝되고 청와대 생활 두 번하시는 분이 병목현상을 실시간으로 해결해주시니까 세계의 롤모델이 나온 거죠.
외국은 그럴 인원도 시스템도 충분치 않으니 새로운 방식으로 최대한 많은 인원을 검사하거나,
아니면 유럽처럼 기존 방식에 정말 치료해야 할 사람만 선별 검사해 진행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른 질환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도 없거니와 현재 서류상으로 존재하나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근무하는 의료인들 때문에 전체적인 시스템의 인력공백을 수습할 수 없거든요.
방역이냐 치료냐
키트 문제가 아니고, 이 질병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인데, 한국이니까 지금도 역학조사해서 하나하나 잡아 내지, 이미 퍼진 유럽이나 퍼진 걸로 간주되는 미국은 과연 부정확한 검사(단백질 항원기반 검사)를 하는 게 맞는 지,
제한된 이 의료인력을 자신들의 시스템(RT-PCR)으로 그냥 돌려 검사해 확진자들 치료에 집중할 지는 정말 잘 판단해야 하는 일입니다.
여튼 그래서 단백질 항원 방식의 진단키트에 대해 여러 회사들이 한국과 미국에 승인 대기 중입니다. 그냥 그 이야기예요.
양쪽 다 맥락 무시하고 물론 한국일보가 가짜뉴스 내보낸 게 제일 크지만, '방역'을 위한 진단 개념에서 현재 미국이 가진 시스템과 현실적인 인력확보 그리고 프로토콜, 이미 퍼진 상황, 물리적 거리를 생각해야 정치색 빼고 이해가 됩니다.
나름 미 의회가 일하겠다고 청문회 열어 핵심인 진단에서의 문제를 지적해 어떻게 할 건지 지적한 겁니다. FDA가 로비 당해서 한국 걸 거절한 것도 아니예요.
그냥 한국만이
이탈리아라든가 영국을 보면,
책임져야 할 담당자 입장에서 자신들의 가용 가능한 자원과 상황을 바탕으로 계획을 세워 선택해야죠. 그래서 외국이나 미국의 질본(CDC)은 RT-PCR키트로는 한국식으로 대단위 검사(무증상자, 접촉지역 다수, 의심자를 비롯한 위험군 일제검사 같은)할 수 없다고 보고요.
이건 정책담당자들의 판단을 따라야지 않나 그런 이야기라고 전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