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 유머 | 성인유머 | 음악 | PC | 영화감상 | |
게임 | 성지식 | 러브레터 | 요리 | 재태크 | 야문FAQ |
오늘 KBS 에서 만든 [KBS다큐] 모던 코리아 #5를 보았는데, 정말 재미있는 장면들이 나와서 보면서 웃었습니다. 물론 해태타이거즈 야구 얘기 많이 나옵니다. 그 사이 사이에 옛날 얘기들 섞어서 나오던데.
1. 전두환이 용감하게 광주에 방문한 내용. 이 프로그램에선 아주 짧게 나오던데, 누군가 플래카드들고 전두환 욕하는거 나왔는데, 실제로는 이거보다 더 심했다고. 택시 운전사들이 전두환의 1호차가 가는 길목을 막아섰다고 하는 전설이 있죠. 전두환이 오줌질질 쌌다는 농담도 흘러 다닌다.
2. 전두환이 광주에 방문하여 추어탕 먹는 장면. 1990년도인가 1991년도인가 그 무등산추어탕집(일명 뽐뿌집)에 갔는데, 그 사장님 왈, "전두환, 그 시발 새끼가 누구 망하는거 보려고 우리집에서 밥을 먹고, 그리고 글을 하나 써주고 가, 이런 개새끼." 하고 욕을 했던게 생생합니다. 전에도 한번 낙서게시판에 그 얘기 쓴 적이 있죠.
3. 후반부에 광주의 5월 얘기가 나오네요. 1980년대에는 5월 16~18일 즈음에는 광주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고,. 그때 생각이 나네요.
1990~1991년 사이에 유독 광주에 많이 출장을 갔죠. 광주은행에 프로젝트가 있었고, 전남도청에도 프로젝트가 있어서. 하필이면 그것도 5월달이 많았죠. 그 당시 광주의 5월, 1985~1987년의 광주보다는 조금 덜 했지만, 그때도 역시나였습니다.
아마도 5월 16~18일 사이로 기억나는데, 전남도청 회의실에서 회의를 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회의라 높은 양반들도 앉아 있고, 우리는 프로그램 개발하는 업체의 관점에서 설명을 해나가는데, 오전엔 그나마 회의가 잘되었는데 점심먹고 3시가 넘어가니 이 양반들이 집중력이 떨어지고 자꾸 시계를 보고 자꾸 창밖을 봅니다. 점심먹고 오후라 잠이 오나 하고 있는데, 과장 한명(도청과장이면 나이도 지긋하고 서열도 높은 편이죠.)이 참다못해 한마디,
"아니, 이 자껏들이 정신을 못차린다냐? 지금 뭐하고 있다냐?"
나는 앞에서 설명하고 있는 나에게 하는 얘긴줄 알고 긴장, 그런데 창밖에서 북소리가 들려오니 이 양반들이 모두 창가에 붙더니,
"그렇쟤, 오늘은 조까 늦게 나왔나보네 그려. 오늘 회의 끝."
하더니 모두들 밖으로 나가서 데모하는데, 이건 광주은행(금남로변에 본사가 있음)에서 회의할때도 똑같은 상황.
나는 태어나서 공무원들, 은행원들, 그것도 과장, 대리급 되는 사람들까지 나가서 데모하는거 처음 봤음.
오늘 이 프로그램보며 문득 옛날 얘기 생각나서 써보네. 근데, 광주 무등산추어탕집은 방송에도 저렇게 나왔네. 난 나중에 사장님 얘기만 듣고 그랬나보다 했는데. 그 집 추어탕 정말 맛있는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