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제가 활동하는 모 커뮤니티에.. 코로나19에 대해 걱정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을 주시고 서로 걱정하시는데.. 어떤 분이 메르스니 백신이니 하면서 코로나19도 감기일 뿐이라고 댓글을 다시더라구요.

그냥 다신게 아니라 근거자료라면서 나름 여러 가지 신문기사등을 링크하시면서 글을 올리시길래.. 알만큼 아시는 분이 뭔가 잘못 아시나 보다..하고 차근차근 조언을 드렸는데.. 점점 갈수록 내용이 비약되시더라구요.

처음엔 호흡기질환이 있으니 다 감기맞지 않냐 주장하시길래, 감기라는건 [상부 호흡기증상을 위주로 대개 쉽게 나을수 있는 병]만을 의미하는 거고, 거기서 상태가 악화되면 감기가 아니라 다른 병이 된다.. 라고 설명드렸더니, 그런 전문적인 내용은 상관없고 일반인들에게는 다 똑같은 감기다.. 라고 주장하시네요.

이 즈음에서 이건 말이 안통하는 분이다..싶어서 손을 떼려고 했는데, 이제는 본인이 나는 자료를 잘 찾는 사람이어서 내가 훨씬 잘아는 거라는둥, 모르면 가만히 있으라는둥 계속 속을 팍팍 긁네요.

아 여기서 그만뒀어야하는데.. 며칠을 그러길래 울컥해서 조목조목 따져가며 반박을 해버렸죠. 무엇보다도 이분, 코로나19를 감기라고 주장하면서, 80%는 그냥 비타민맞으면서 쉬면 낫고, 20%는 기저질환자라고 주장하더라구요. 이분 이대로 두면 코로나19는 감기정도라고 떠들어 대면서 본인이 걸렸어도 동네활보하며 동네방네 코로나19 퍼뜨릴 분이더라구요.

해서 그럼 폐페스트나 패혈증 일부도 호흡기증상이 있는데 그럼 그건 이것도 감기냐 했더니, 다른 증상이 있으니 그건 아니래요. 그럼 독감일부와 감기중 일부는 장염을 동반하는데 그건 어떻게 되는거냐 했더니, 이건 대답을 안하고 다 비슷비슷하니까 감기라네요. 심지어 감기로도 1년에 몇천명, 독감으로도 1년에 몇만명이상 죽어나가는데 코로나19도 감기아니냐 주장을 하네요. 그러면서 소나기에서 여주인공도 감기로 죽었다고 했지않았냐..

저랑 같이 몇명이 이분 설득에 나섰는데.. 다른분들은 다들 진저리치면서 손떼고 나가셨네요. 저보고도 그냥 글지우고 나가라하시는데 이놈의 울컥이...

매주장마다 자기 주장을 뒷받침 한다면서 온갖 자료를 가져오는데.. 물론 뜨네기신문들이나 비전문가 얘기들이 대부분이고, 신뢰할 만한 매체들은 행간의 일부만 따오네요.

네이처(South Korean MERS outbreak is not a global threat) 에서도 링크를 따왔는데.. 이 글 보고는, 이 글이 한국방역이 개판이었었고, 메르스는 전파력이 약해서 저절로 소실되었다는 것을 네이처가 증명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저나 저와 같이 댓글달던 몇분들이 같이 반박을 했는데, 무작정 막무가네네요.

이분은 박근혜정권때 메르스 초기방역이 실패해서 메르스가 확산되었고, 이후에도 방역 하나도 안했는데 메르스가 전파력이 약해서 그냥 없어진거지, 박근혜정권은 아무것도 한것이 없다고 주장하네요. 아마 박근혜정권에 대한 대단한 까이신듯 싶은데, 까가 까를 부른다는걸 모르시나봐요.

초기방역이 실패한건 맞지만, 뒤늦게 방역을 해서 더이상의 메르스전파를 막은 것이다, 메르스는 비말/접촉감염이 가능한 바이러스이고, 이런 바이러스에 대해 전파력이 약하다는것을 얘기하는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저 네이처지 내용은 오히려 한국이 메르스를 잘 방역(great job)하고 있다는 얘기다라고 얘기해도, 저 네이처 기사 한마디(Because it spreads very poorly between people)만 물고 늘어지며 박근혜정권은 방역을 하나도 안했고 메르스는 저절로 소실된거다 주장만 하시네요. 그 와중에 영어도 읽을줄 모른다는 둥, 알지도 못하면서 이렇다저렇다 얘기한다는 식의 비아냥은 양념.

이쯤되니 제가 뭔가 잘못아는건가 싶을정도.. 저 네이처 기사 자체가 그냥 기사일 뿐이지 논문도 아닌데 무작정 밀어붙이는거 하며, 제가 정말 네이처지 내용이해를 잘못하고 있는거 아닌가 싶기까지 하네요.

정말 수렁에 빠져든듯.. 초기에 손털고 나갔어야하는데 이제와서 손털기도 속이 뒤집히고.. 아놔 정말 잘못걸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