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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될지도 모르는 삶.
텐인치 | 추천 (24) | 조회 (540)

2020-05-31 06:28

약 4개월전부터 습관이 하나 생겼다. 아침에 일어나면 뉴스부터 본다. 그리고 혹시라도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었거나, 치료제를 찾았다는 소식이 있나 하고. 한국에 계신 양가 부모님들이 모두 80세가 넘고 장인은 90세이기에, 5년전부터 매년 한국가는 비행기표를 예매하는게 습관이 되었다. 올해도 마찬가지 올 초에 6월초 비행기를 예매해 두었다.

 

처음 코로나 19 소식에 신종플루나 메르스를 생각했다. 항공사에서 원하면 환불해 주겟다는 레터가 왔을때, 조심하면 좋지만 너무 과한 반응 아니야 하고 생각했고. 여기 저기서 "코로나 19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코로나 19이후의 삶은 이전과는 다를것이다"라고 했으때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결국은 항공료는 환불을 받았고, 지금같은 삶이 계속되고 있는거다. 한번도 겪어 보지 못했던 삶, 전쟁을 겪었던 어르신들조차도 전쟁보다 더 하다는 삶.

 

잘 되어가고 있다는 나라들의 소식만 보았다. 아니면 우울해질것 같아서. 하지만 일본과 중국의 개구라 통계는 절대 보지 않고. 물론 미국이라고 해서 믿을만한 통계일리도 없지만. 트럼프라는 이상한 애가 집권하고 있으니 모든게 상식을 벗어난 상황이라. 그래도 한국은 잘 잡아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처럼 잘 대처한 독일도 안정권이라 해서 다행이라 생각했고. 그런데, 한국과 독일이 Second Wave의 위험에 노출되었다 한다. 둘다 똑같이 물류센터발. 아,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최근 얼마간의 기간동안 알게된 사실은 숫자를 믿지 말자 라는 것. 감염자가 0라고 해서 정말 감염자가 0가 아니라 발견자가 0라는 사실. 감염자가 1명이라 해서 1명이 감염된게 아니라 감염자 1명을 찾아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사는 나라가 감염자 0가 되고. 이게 오랫동안 지속되었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된다는 것. 옆나라에서 다시 들어 올수도 있고, 또 내부에서 보균자가 다시 발병하여 전염이 확산될 수도 있고.

 

정말 코로나 19 이후의 삶은 이전의 삶과 다를것 같다.

 

한국에서 어떤 이가 제주도에 지인 24명과 단체관광을 다녀왔는데 확진자란다. 같이 간 사람들도 위험하고, 관광하면서 지난간 자리도 위험하고. 댓글을 보니 '이 난리통에 24명이 어딜 놀러를 가'라는 반응이다. 그렇다. 이젠 이게 허용이 안되는 상황이 되었다. 우리가 일상으로 생각했던 일들이 허용이 되지 않는 상황, 해서는 안되는 상황이 되었다.

 

오히려 이렇게 조심하고, 이렇게 사는게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 꼭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아니라, 이 폭풍이 지나가도 또 비슷한 녀석이 얼굴을 바꾸고 다시 올지도 모르기에 이젠 이게 일상이 되어버릴것 같아서 더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