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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계에서 성희롱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법적으로 인정받게 한게 박원순 변호사였습니다. 우리나라 여성인권사에 한 획을 그은 장본인이죠.
발표를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자살이라면 본인의 발자취마저 싸그리 부정하는 처사임은 분명합니다. 성추행여부를 떠나서, 본인이 고소당한 사건의 진실조차 덮어버리고 간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잘못이 없으면 떳떳하게 나와 당당하게 맞서 진실을 밝혀야했고, 잘못이 있으면 적법한 처벌로써 자신이 이룬 업적을 몸소 증명했어야죠.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3선서울시장, 그동안의 행적들, 어제까지 선구자였던 박원순은, 오늘은 애도하겠지만, 내일부터는 위선자로 입방아에 오르내릴겁니다.
사건의 진실은 더 이상 밝혀지지 않을거고, 세간의 가십거리로 떠돌아 다니겠죠. 부정한 서울시장, 내로남불의 시민운동가, 성추행범 인권변호사라는 낙인을 뒤집어쓰겠죠.
4년 전, 서대문형무소 옥바라지골목 철거현장을 방문해서보여준 모습은 정말 제 한표가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제가 뽑은 대통령, 국회의원, 지자체장 통틀어서 정말 아깝지 않았던 순간이었죠. 하지만 이젠 제 인생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흑역사로 남겠네요.
그동안 수고했다, 고생했다는 말조차 받을 자격 없습니다.
본인의 역사를 스스로 져버린 사람에게 공과가 무슨 소용입니까. 남은 임기도, 져야할 책임도, 천만명의 서울시민을 배신하고 도망친 사람에게 그런 호사를 누릴 자격도 없습니다. 그래도 인사는 해야하니 두마디만 하겠습니다.
잘가세요. 멀리 안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