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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인중인님 댓글 영향으로 글을 새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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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세계 10대 종자기업이 전 세계 종자산업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팩트입니다.
한국 역시 이런 영향 하에서 벗어날 순 없었는데 단지 그 시기가 IMF 시점에 준비과정 없이 쓸려나간게 타격이 매우 컷던 것이지요.
IMF 터지고 4년도 안되서 국내 5대 종자 회사중 4개 회사가 넘어간 것도 문제인데 육종기술 및 인력까지 고스란히 넘어갔기에
순식간에 종자-자주권을 침탈당한 것이지요.(흥농, 중앙, 청원, 서울 종묘)
사실상 당시엔 아무도 관심없었습니다.
대우니 한보니 당장 눈에 보이는 대기업만 관심을 둘 뿐, 알지도 못하는 종자회사 넘어가던 말던 신경 쓴 무리는 이해 당사자인
농업인 들 외엔 아무도 없었던 상황이었지요.
이렇게 종자-자주권을 침탈 당한 뒤끝은 상당히 매서웠습니다.
순수종자 유전자원은 물론 육종기술 및 고급인력까지 고스란히 넘어갔으니 식량전쟁은 커녕 교두보 격인 종자전쟁부터 지고 들어 갈 수 밖에요.
남들은 스마트 미사일을 쏘네마네 하는데 호미, 낫을 들고 싸우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태였던 것이지요.
한해 농사를 짓는데 지급하는 로열티가 무려 600여 억원, 그러나 우리가 받는 로열티는 고작 15여억원이 전부인게 작금의 상황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밥상을 차리는데 이에 대한 기회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 즉 시장물가 상승으로 이어졌지요)
그런데 더 웃픈 것은 아직도 다국적 기업의 침탈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농우바이오(현재 국내 1위), 동부 팜 한농 등이 버티던 중, 농우바이오의 창업주가 사망함에 따라 상속세 1,200여억원을 감당 못해
이 곳 역시 다국적기업에 넘어갈 뻔했던게 불과 6년 전입니다.
이 또한 아무도 관심없었으며 하다 못해 언론에서 조차 단 한줄도 언급된 바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종자산업은 철저히 외면을 당해 왔으니 인중인님의 촌철살인급 댓글이 딸리는 것도 블랙코미디의 한토막처럼 보여질 뿐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농우바이오는 농협지주사로 결정되었으며, 동부 팜 한농 역시 LG가 인수하지요.
동부 팜 한농이 대단하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이 와중에 당시 쓸려나 간 업계 1위인 흥농종묘와 엽계 3위였던 중앙종묘의
종자 소유권을 되찾는데 힘을 쏟았다는 점입니다.
이들 종자기업은 당시 세미니스 - 이후 몬산토로 넘어갔는데 동부 팜 한농이 몬산토 코리아의 채소종자사업부문을 인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이들이 보유하던 310개 종자중 240개는 완전한 소유권을, 나머지 70개는 판권및 특허권을 사들였지요.
(그럼에도 돈이 되는 청양고추는 여전히 몬산토 소유입니다)
그리곤 망했습니다.(속사정을 들으면 정말 피를 토할 노릇입니다)
다행히 LG가 이를 인수하면서(LG팜한농이 됩니다) 일단 급한 불은 끈 상태인데
아직도 몬산토, 신젠타, 바이엘 크롭사이언스, 사카타, 다끼이이 등이 한국지사를 두고 종자산업을 좌지우지하고 있으니
언제 다시 참탈당할지 모르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한줄기 빛이라면...
젊은 귀농인을 중심으로 한 각 지역의 농업기술원이 현장에서 쏟는 지대한 노고로 인해 한해가 다르게 신품종이 개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들 우수 종자는 다행스럽게도 한국 종자 회사로 귀속되는 확율도 높다는 것이지요.
물론 종자사업이란게 유전자 개량을 통한 F1 종자를 만들어 내는게 전부인 것은 맞습니다.
알고보면 별 대단한 것도 아니요, 어차피 산업이란게 이해관계에 따라 팔고 사고하는 단순한 과정의 되풀이입니다.
마치 진로소주의 소유권이 아무리 바뀌어도 우리가 마시는 진로는 변함없는 것 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이게 가까운 미래에 식량 전쟁으로 비화될 여지기 많기에 그의 주요한 무기로 사용될 종자를 우리 스스로 지켜내지 않는다면
일제강점기처럼 무가 약탈당해 뜬금없이 입에도 맞지 않는 양배추로 김장을 하거나 호배추로 김장을 해야하는 비극을
되풀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아니면 굶거나 말입니다)
김치시장에서 불암3호가 나오기까지 정말 치열한 배추(식감) 전쟁을 치뤘던 것.. 불과 30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덧)당장 옥수수만 수입 못하더라도 대번 한국 축산업 시장은 망하고 말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