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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의 음악캠프가 30주년 방송을 했었네요.
학사경고 | 추천 (38) | 조회 (497)

2020-12-31 21:44

간만에 정치나 코로나 빼고 글 써보죠.

 

인생을 참 멋지게 산다고 할 때 전 배철수를 떠올립니다.

 

1953년 생으로 베이비붐 세대라고 하기엔 전쟁때 임신이니까....

 

지금은 별로 안 쳐주지만 그 당시만 해도 왠만한 인서울 학교는 찜쪄먹었던 한국항공대에서 활주로라는 밴드 활동을 하다가

 

군생활 말년에 (일반 하사로 입대. 왠지 행보관 어울리는 외모인데...) 1회 대학가요제에서 샌드 페블스가 '나 어떻해'로 대상을 타는거 보면서

 

내가 해도 저보다 잘하겠다는 맘으로 제대하자 마자 멤버 모아서

 

연습삼아 나간 해변가요제에서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로 인기상, 2회 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타면서 화려하게 데뷔한 뒤

 

해변가요제에서 찜해두었던 구창모 (NC투수 아님)를 영입해서 송골매 결성합니다.

 

그후 구창모의 탈퇴 한 이후까지 10여년 열심히 활동하다가 돌연 그룹 해체하고 DJ 변신합니다.

 

자신의 음악적 한계를 느꼈다고 하는데 구창모만 붙어있었어도 좀 더 오래하지 않았을까 생각들기도 하는데

 

 

아무튼 DJ로도 독보적인데 몇가지 생각나는 건

 

1. 당시만 해도 광고타임 되면 '전하는 말씀 듣겠습니다'라는 매우 상투적인 말로 돌려 말했는데, 배철수가 라디오 방송 최초로

 

대놓고 '광고 듣겠습니다' 해버림. 그후로도 다른 방송들은 한동안 전하는 말 운운하다가 지금은 다들 자연스럽게 광고 듣자고 함

 

 

2. 자신의 인생관 얘기하면서 20대에는 혁명적 반항적이지 않으면 정상적이지 않은 것이고

 

40대에는 보수적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 것인데, 이 넘의 나라는 50이 다되어 가는 학고를 아직도 혁명적 반항적으로 만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지금은 100세 시대라서 배철수 세대에서 40대를 지금으로 환산하면 50대라고 봄).

 

 

3. 2017년에 영화 홍보차 출연한 봉준호에게 덕담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아카데미나 골든그러브는 봉준호가 탈 것 같다고 덕담함.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성우 못지않게 목소리도 좋고 딕션도 좋아서 다큐나 광고 나래이션도 많이 하고,

 

30년 넘게 활동하는 동안 다 한번도 방송펑크 내지 않고 (2017년 마봉춘 파업동조로 중단한 적 있음. 방송국에 밉보이면 짤릴 수 있는 상황에서

 

대승적 판단. 다만 그의 부인이 배캠초대 PD로 MBC 직원인 영향도 있을 듯) 몸이 아파도 방송중 멘트 없이 음악만 틀어도 방송은 강행할 정도로

 

성실의 대명사.

 

 

가수로도 작사 작곡가로도 DJ로도 한 획을 그은 인생 참 멋지게 살면서도 구설수 한번 없이 참 모범적으로 사는 듯 하네요.

 

가장 큰 구설이 감전사고일 정도니....ㅡ.ㅡ

 

다행히 몸 건강히 오래 사시는 듯 하고

 

그 나이 먹도록 꼰대소리 안 들을 정도로 젊은 감각이고....

 

다들 배철수 정도로만 산다면 꼰대라는 말이 없을 듯 합니다.

 

아무튼 30주년 축하하고

 

한줄요약: 30년 받고 10년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