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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비트코인 수익얘기가 있어서 저도 썰을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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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저도 비트코인으로 수익낼 것이 없을까하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대박내겠다는 건 아니었고 소소하게 해볼만한 것이 없을까 찾아봤고(그래도 대박나면 사양하지는 않으려 했죠 ㅎㅎ)
이리저리 둘러봐도 거래소에서 사고팔고 하는 건 아닌 것 주식도 안하는 제가 하기엔 아닌 것 같고,
이건 채굴이 정답이다 라고 생각했었죠.
그래서 일단 돈안들이고 해보자해서 안쓰던 노트북으로 돌려봤습니다.
며칠 해봤는데 이건 성능이 받쳐주지 않으니 뭐 거의 채굴이 안되었습니다.
24시간 풀로드로 돌리니 노트북은 골병드는데 그만큼의 수익은 안될 것 같아 그만두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별도의 채굴기계를 찾아봤습니다.
채굴방식은 크게 그래픽카드로 하는 것이 있고, 채굴 기계로 하는 것이 있습니다.
먼저 그래픽 카드로 하려면 시스템을 꾸려야 하는데 귀찮은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단 찾아본 것 채굴기계였는데 이게 적당히 하려면 150~200정도 하고, 제대로 하려면 몇 백에서 천까지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걸 사려고 해도 돈도 없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믿을만한 곳도 없고 해서 살까말까 하다 그냥 보기만했습니다.
그러다가 채굴 대행사이트를 알게됐습니다.
여긴 시스템이 1년동안 정해진 채굴 능력을 구매하는 것이었고, 매일 채굴 양이 달라지긴 하지만
일정 수준으로 꾸준히 채굴한 코인이 입금되는 구조였습니다.
이 곳은 이것저것 귀찮은 저에게는 딱이 곳이었죠.
그래서 300불인가 주고 채굴을 시작했습니다.
이건 재밌는게 매일 0.00000XX 정도의 코인이 적립되는게 보이고 한달정도 하니 그래도 그 양이 좀 되더군요.
물론 사이트에서 책정한 금액이 비트코인 사는 것보다는 좀 나은 수준이어서 대박내거나 그런 건 아니었고
나도 비트코인 채굴한다는 느낌을 소소하게 가질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뭐 잘돼도 많이 투자하고픈 생각도, 결정적으로 돈도 없었고 ㅠㅠ
그냥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해서 시작한거여서 중간중간 잠깐 들어가보는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혹시 이게 대박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해봤지만 그럴 일은 없더군요. ㅡㅡ;
그렇게 몇 개월 하면서 좀 수익이 나나했는데 광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어느 시점에서 정부에서 제재를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아시다시피 코인 폭락하였고, 비트코인은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저야 투자한 것이 별로 없어서 그냥 그렇게 잊고 지내다가 문득 생각나서 들어가보니 제가 조금 가지고 있더군요.
그걸 지갑 사이트에 조금씩 이동시켰습니다. 얼마되지도 않는데도 여러번에 걸쳐 이동한 이유는
제가 여권을 등록해서 신원확인을 안하니까 아주 조금씩만 이동시킬 수 있게해서 입니다.
아무래도 해외사이트에 여권까지 확인시키며 등록하기에는 불안해서 그냥 되는대로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걸 지갑으로 이동해야 겠다고 생각했고,
생각날 때마다 옮기다보니 좀 시간이 걸려서 옮겼습니다.
결과론이지만 안옮겼으면 기억도 안나면서 흐지부지 끝날 뻔 했습니다. ㅎㅎ
암튼 그러고 2년이 넘게 잊고지냈는데 갑자기 광풍이 또 붑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와 이렇게 꺼진 불이 다시 살아나기도 하는구나 하면서 지켜보기만 했습죠. ㅎㅎ
그러다가 어제 아주 우연히 어느 게시판에서 비트코인 4700까지 갔으니 이제 빼세요라는 글을 봤습니다.
물론 댓글에는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별로 크게 생각하지 않다가 문득 내가 가진걸 정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혹시나 하고 찾아봤습니다.
근데 문제는 제가 어느 사이트에 지갑을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거였습니다. ㅡㅡ;
그래서 옛날 자료를 검색하고 뒤지며 이리저리 찾다가 제가 채굴한 사이트를 기억해냈고 들어가 봤습니다.
그랬더니 제 아이디가 없어져 있었습니다. 분명히 얼마의 코인이 있을텐데 아이디를 없애다니 ㄱㅅㄲ들..
이렇게 속으로 욕하면서 여기서 돈을 옮기길 잘했다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지갑사이트를 찾아야 하는데 어느 사이트로 옮긴지를 모릅니다. ㅡㅡ;
지갑사이트가 너무 많아서 어디다 옮겼는지를 찾을 수 없다는게 문제였습니다.
그래도 뒤져다 보니 단서가 나오고 여기다 싶은 한 군데를 들어가 봤습니다.
로그인이 됩니다.
근데 잔고가 0 입니다.
오래되다보니 오래돼서 없어졌구나 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 한 군데 로그인 합니다.
잔고가 $2,000 나옵니다. 아무 생각없이 요즘 시세를 표시한건가 했는데 요즘 시세는 $40,000대입니다.
어 그럼 혹시 이게 내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잔고를 보니 0.05BTC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다시 봤습니다. 진짜 제가 한 것이 맞는겁니다.
이순간 정말 웃음이 나오는게 죽었다고 생각했던 코인이 살아났고 그로인해 제가 수익이 났다는 것이 신기하고
이런 날도 오는구나 하면서 정말 웃었습니다. 하긴 꽁돈이 생겼는데 안웃을 수가 없죠 ㅎㅎ
그리고 야 나도 비트코인으로 돈버는 날이 오는구나 했습니다. ㅎㅎ
살다보니 이렇게 몇 배의 투자소득을 올리는 일도 생기네요.
암튼 잊고 있던 코인이 생각보다 꽤 큰 돈이었고, 일단 알았으니 이걸 어떻게 환전하나 봤는데
제가 가진 돈이 해외사이트여서 해외에서 처리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한국 코인 거래소 몇 개를 봤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계좌만드는게 편한 곳을 선택했습니다.
회원가입하고, 거래 통장이 제가 없는 은행이어서 인터넷으로 새로 가입해서 계좌만들어서 등록하고.. 기타 등등..
그렇게 하고 나서 최대 관문이 남았습니다.
바로 코인 송금입니다.
비트코인은 주소를 조금이라도 틀리면 엉뚱한 곳으로 이동하고 그냥 그렇게 없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고가 심심치않게 나지만 해결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경써서 주소 만들고 이동시켰는데 이때부터가 좌불안석입니다.
몰랐는데 코인을 전달하면 확인하고 입금처리되는데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 1시간 정도 되는 사이에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정말 제대로 갈까 안갈까, 중간에 사라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계속 왔다갔다 합니다.
그러다가 입금됐다는 알림이 뜨니 그때서야 안도가 되더군요.
그리고 다시 고민합니다.
얼마되진 않지만 이게 더 오를까 떨어질까? 더 지나면 더 크게 되진 않을까 등등의 생각들로 조금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전부다 매도를 신청했습니다.
주식도 안해본 초짜여서 처음하는 매도인데 잘 될까 떨리더군요.
가격도 목표가가 있고, 시세가가 있는데 어떤걸로 할까하다가 그냥 욕심내지 말고 시세가로 하자 했습니다.
이게 바로 될까 했는데 시세가로 매도하니 순간 띠링띠링 하면서 착착착 거래가 이뤄지고 제 통장에 제법 쌓였습니다.
그래서 얼릉 거래소에서 은행으로 전액 송금하고 모든 거래를 끝냈습니다.
이렇게해서 우연히 시작된 일이지만 잊고 있었던 것이 알아서 커져서 돌아오게 됐습니다.
다음으로 어떻게보면 공돈이 들어왔다고 생각하니 기쁘면서도 이건 나눠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영자님께 조금 송금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로그인하니 어리둥절하시면서 답장을 주셨더군요. ㅎㅎ
이게 송금의 전말입니다. ㅎㅎ
그리고 자축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코스트코가서 술과 안주를 샀고 집에서 티비보며 나머지 하루를 즐겼습니다.
근데 이렇게 수익이 나니 그때 천불했었으면, 코인 몇개 사뒀으면 하는 생각이 들면서 좀 잡다한 생각들이 자연적으로 들더군요.
욕심은 없었지만 수익이 눈앞에 보이니 사람이 참 간사한게 맞습니다. ㅎㅎ
그래서 마음잡고 난 이런거 하면 망한다. 절대로 더 투자할 생각하지 말아라.
이건 몇 년 동안에 걸친 일이고, 어쩌면 까맣게 잊고 지낼 수 있는 일이었는데
우연찮게 코인의 불씨가 살아나면서 걸린 수익이라 그냥 우연히 로또 3등정도 된 날이니 기분 좋게 지내고 욕심내지 말아라.
이렇게 생각하고 잊어먹으려 합니다.
잠시 그래프를 봤는데 하루 사이에도 몇 백만원씩 오르고 내리는 판에 멘탈 약한 제가 꼈다가는
그냥 며칠도 못가서 털어먹고 망하기 딱 좋겠더군요.
그래서 기분 좋게 이리 저리 나눠 먹으면서 끝내려고 합니다.
이상이 제 비트코인 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