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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선행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텐인치 | 추천 (16) | 조회 (863)

2021-02-12 11:08

오늘이 한국 시각으로 설날이라네요. 외국 살다보면 설날이 언젠지, 추석이 언제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나 코로나 19땜에 뒤숭숭해서 설날이 언제인지도 몰랐고, 평소엔 명절날 그래도 명절음식이랍시고 떡이나 전을 부쳐서 가까운 친구나 가족과 같이 먹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지나가나 봅니다. 시절이 시절인지라. 대신 우리 회원 여러분, 영자님을 비롯한 지존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가 어릴때 다니던 중학교에 씨름부가 있었죠. 그 씨름 선생님(감독님)이  별명이 원빵이었죠. 당시 지도부 선생님였는데, 잘못하면 딱 한 대만 때립니다. 원빵, 그런데 그 원빵이 아주 죽여줍니다.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의 엉꼴이라는게 자리잡은 바로 그곳을 단 한대 만 때리는데, 그 한방으로 눈물이 쏙 나옵니다.


씨름부가 있다보니(여기서 전국적인 선수도 몇 나왔죠. 나중에 천하장사할때) 체육대회때는 씨름이라는 종목이 있어 각 반 별로 3명이 나와 단체전을 했죠. 그런데 중학생이다보니 체급이 없습니다. 그냥 맛다이치는거죠. 대진표에 따라. 그런데, 1학년때 본 씨름이 정말 멋지데요. 덩치가 작은 친구가 덩치 큰 친구를 제대로 넘기고, 그 나이에 씨름의 꽃이라는 뒤집기 기술을 하고.(씨름에 출전하면 1주일 정도 씨름부에게 기술을 배우죠. 물론 씨름부는 이 경기에 출전안하고.) 그 기술에 매료되어 2학년때 씨름 대표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배우고 싶은 기술이 밧다리와 뒤집기. 그것만 연마하고 드디어 대회에 나섰는데. 이게 웬일, 우리반이 우리 학년에서 우승한겁니다 저는 착실히 배운 뒤집기(지금 박음질 하는 허리힘의 원천이 된 듯.)와 밧다리로 저는 연전 연승. 거기다 당시 50kg도 안되는 제가 60kg이상 되는 거구들을 뒤집기와 밧다리로 넘길때의 쾌감은 정말 오르가즘 팍팍 도는 순간이었죠. 


체육대회가 끝나고 씨름부 감독 선생님이 제게 '자네 씨름 한번 해볼렸나?' 하고 권했는데. 그때는 당연히 노.  가장 좋아하는 야구부에서도 계속 콜이 왔는데도 공부때문에 계속 노 했는데, 당시 우리 1년 선배 1명과 1년 후배 1명이 나중에 프로야구에 들어갔을 정도로 명문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후회하죠. 그때 씨름을 1년정도 했으면 골격도 지금보다 더 크졌을거고, 자지도 더 커졌을텐데.


씨름과 이런 인연이 있기에 씨름경기 보는걸 좋아합니다. 요즘엔 와이프도 씨름에 빠졌습니다. 아니 씨름 선수에 빠졌죠. 임택혁, 이승호, 노범수, 허선행, 김기수, 박정우등등 좋아하는 씨름 선수가 많이 생겼죠. KBS의 '씨름의 희열'이라는 프로도 한 몫했죠. 중계에선 볼수 없는 환상적인 악마의 편집 기술도 안 몫했죠. 와이프는 금강급, 태백급 8깅전 선수들과 모두 함께 갱뱅을 하는 버킷리스트가 생겼을 정도.


암튼,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선수는 다 다르지만, 공통적인 선수가 바로 허선행 선수입니다. 허선행 선수는 어릴때 가난해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자기는 어머니가 아주 많대요. 왜냐하면 어린 시절 같은 씨름부의 친구 어머니들이 자기를 너무 이뻐해주고, 맛잇는 것도 많이 주면서 키워줘서.  가난한지라 대학도 마치지 않고 바로 프로씨름에 뛰어들어 첫 해에 장사타이틀을 따고, '씨름의 희열'에서도 그 유명한 '밧다리' 신공을 보여주었고, 거기에 한 체급 올려 금강급에도 도전해는 젊은이다운 패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허선행 선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 부부가 테니스를 좋아하고 직접 하는 이유가 빠른 승부이고, 강한 승부입니다. 허선행선수는 다혈질 기질이 있어 붙었다 하면 바로 승부를 봅니다. 허선행 선수가 이기는 경기를 보면 10초이내에 판가름납니다. 번개같은 밧다리나 밧다리를 가장한 안다리, 그리고 큰 키를 이용한 들배지기를 기습적으로 하고 바로 내려놓으면 다리기슬을 걸죠. 과거 씨름을 엄청나게 좋아하면서 보다가, 장지영(이 친구가 씨름 인기를 -10%시킨 기여를 한 선수이죠. 궁금하면 한번 검색해보세요. 천하장사도 한 인물이죠)때문에 샅바싸움때문에 너무 지루해서 뜸하게 하다가, 요즘들어 다시 보는데, 바로 이런 빠른 승부와 기슬때문에 보는거죠.


저는 원래 경량급(?) 선수들의 경기를 더 좋아했습니다. 이준희, 이봉걸, 홍현욱, 이만기 장사가 주름잡던 시절에도 제 원픽은 '고경철장사'였습니다. 외모두 영화배우급이었죠. 궁금하면 유튜브에서 한번 만나 보세요.


한국시각으로 2월 11일 설날 장사 씨름대회가 있었습니다. 태백급 경기가 있었죠. 역시 허선행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정말 보고 싶어하는 빠른 승부, 팀을 옮긴 후에 새로운 코칭스태프에게서 지도받은 작전이 너무 돋보였죠. 기본의 밧다리 공격뿐만 아니라 다들 밧다리를 예상하는 순간에 다른 기술로 훅 들어오고. 궁금한 분들은 한번 보세요. 기술 씨름에 매료될 준비하시고. 제가 이래서 허선행 선수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어릴때 넉넉치 못한 환경에서 자랐는데도 불구하고 나쁜 길에 빠지지 않고 이렇게 의젓한 선수가 된 것도 대견하고. (씨름선수중에는 이런 선구가 몇 명 더 있습니다. 장애인 어머니를 사랑하는 '최정만' 장사를 비롯하여)


허선행 선수가 유명해진게 시합전에 '나 밧다리 건다'라고 예고를 합니다. 그리고, 정말 밧다리를 걸어 상대방을 넘겨뜨립니다. 몇일전 '집사부일체'에 허선행 선수가 출현했습니다. 허세인가, 뻥인가, 하는 특유의 행동, 그러나 그게 허세도 아니고 뻥도 아니고 정말 노력끝에 얻어진 실력이란걸 보여주었을때, '너 참 예쁘다', '너 참 사위 삼고 싶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죠.


씨름, 허선행 선수와 함께 '다시 보기'를 눌러 한번 보시죠.


*뱀다리 : 노범수 선수도 정말 좋아하는데, 둘이 결승에서 붙기를 간절히 바랬는데, 하필이면 노범수선수랑 같은 라인에 있어서. 그래도 우리 씨름 선수들 모두 사랑합니다. 일본 쓰모, 몽골 씨름과는 비교도 안되는 우리 멋쟁이들이죠. 얼굴도 잘 생기고, 몸도 너무 좋고. 그러니 와이프가 뻑가서 꿈에 나타난다고 하지.


마지막으로 2021 설날 장사 태백급 경기 토렌트 첨부합니다.


2021+설날장사+씨름대회-태백장사.E01.210211.720p-NEXT.mp4.torr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