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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 알았으면 2년 전에 해 볼 건데요.
미련하게 땀에 젖어 여름을 두 번이나 보냈습니다.
차가 올해로 15년에 접어드는 관계로 여기저기 삐끗거립니다.
알차게 돈 안 들이고 진짜 고칠 곳만 살짝 땜빵해서 버티는 중입니다.
덜덜거리기는 해도 타고 다니는 건 문제가 없었는데 오래전에 에어컨 환풍구가 고장 나서 유리창 쪽만 히터, 에어컨 바람이 나오네요.
그거야 뭐,, 살짝 불편할 정도라 그러려니 하고 지냈습니다.
대략,, 몇 년 전,, 심해진 건 이 년 전부터 에어컨이 찬 바람을 내보내지 않더군요.
한국과 달리 뉴욕은 에어컨 누수확인 후 수리를 하려면 대략 1000불 이상 달라고 합니다.
그래도 겨울철에 히터 잘 들어오는 게 어디냐.. 여름철엔 창 문 열고 댕기지 뭐 하고 버텼지요.
문제시 되는 건 여름철 습도 높고 찜통.. 비까지 살짝 오는 날엔 차 유리 안쪽에 엄청난 습기가 서립니다.
에어컨 바람을 불어주면 금방 없어질 텐데 뜨거운 바람만 나오고...
이런 상황에서는 앞이 안 보여서 차를 잠시 안전하게 세운 후 페이퍼 타올로 유리창을 닦아주고는 했죠.
그래도 금방 습기가 차고,, 창문을 열어도 별 도움도 안 되더군요.
에이 고물. 에이 고물 차 하면서도 나름대로 잘 정비해주고 타고 다녔습니다.
대략 이년을 에어컨 없이 차를 타면서 차 안은 진짜 덮는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며칠 전에 낮에도 에어컨을 틀 정도로 온도가 높았을 때 운전하면서 문뜩 든 생각은.... 아.. 차... 내 차 에어컨 안되지 ㅠㅠ.
올해도 걱정이라는 한숨과 함께 언젠가 깡통 냉매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아서 집에 도착 후 바로 유튜브에서 찾아봤습니다.
그래 이거야!!
바로 아마존에서 폭풍검색 시작.
사용자 리뷰가 높은 제품의 리뷰를 보면서, 이 리뷰가 가짜 리뷰인지 아닌지 날짜별로 정렬 후 확인도 해 본 후
괜찮은 제품을 찾았지만, 가격이 이전의 배 정도로 높이 형성이 되어 있네요.
아마존 고물 하면서 이베이에서 같은 제품 검색.
반 가격 정도에 파는 애를 발견 후 역시 판매자 리뷰 확인을 했지요.
그리고 제품 오더, 오늘 아침에 배송이 완료되어 유튜브에서 본 그대로, 매뉴얼대로 냉매를 보충했습니다.
20 온스 깡통 하나가 다 들어가고, 아주 살짝 모자란 감은 있었습니다.
압력계도 함께 포함된 제품이라서 어려움은 전혀 없었고, 보충 후 십 여분간 온도 최저, 바람 최고로 운전을 해봤습니다.
아....... 그래 이 맛이야. 이 오묘한 느낌과 손끝에 전해져 오는 이 짜릿한 감촉
손을 깊숙이 뻗어서 눈을 감고 더듬는 손가락 끝 마디의 느낌은 보들보들한 잔디밭을 지나 수줍게 젖어있는 옹달샘의 촉촉... 이 아니라
에어컨이 정상 작동하면서 아주 센 차가운 바람을 보내주더군요.
비록 앞 유리창 아래에서만 바람을 보내는 고장 난 공기 순환이지만 히터 짱짱,, 에어컨 짱짱.. 새 차로 거듭난 기분입니다.
냉매 한번 넣으면 일년은 버틸 수 있는 작은 누수만 있었으면 좋겠고 욕심으로는 몇 년 후 까지도 에어컨 냉매가 별 이상 없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