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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포장마차의 카바이드 불빛과 그 특유의 냄새가 기억납니다.
저수지에서 붕어 낚시를 할 때에도 카바이드 조명을 썼었고요.
직선으로 나가는 조명의 끝 머리에 반짝 반짝 보이는 붕어찌를 쳐다볼 때의 그 감성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문제는 작은 저수지일 경우에 맞은편에서 낚시를 하는 조사들의 고함 소리를 듣게 되는겁니다.
맞은편의 카바이트 불빛이 정면에 있으면 눈 뽕이 되어서 내 찌가 잘 안보입니다.
야!!! 불꺼!!!
못꺼!! 너부터 꺼!!
아침에 보자!! 거기서 꼼짝마라!!
그려!! 붙자 씹쌔!! ( A vs B.. A와 B의 결투를 암시하는 vs 라는 말은 붙자 씹쌔 여기서 나온 말입니다.)
밤새 이런 스토리로 진실한 토론을 주고 받으면서 운치있게 낚시를 하고나서,,, 이윽고 아침이 되면....
그려,, 찾아간다고 했으니 가야지 하는 심정으로 씩씩하게 맞은편 낚시꾼에게 갑니다.
아이구,, 고생 하시네요.
좀 나와요??
살림망을 기웃거리며 쳐다본후 어?? 많이 잡으셨네요.
아녀,, 오늘은 잔챙이만 나왔어요.
그쪽은 좀 잡으셨나요?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친목을 쌓고서......
또 밤낚시 시간에,,,
야!! 불꺼!!
못꺼!! 너부터 꺼!!
청계천 고가다리 위와 아래 ... 밤 늦은 시간에 빨간책을 파는 상점 앞에... 수두룩하게 쌓아 펼쳐놓은 각종 빨간책들 가운데에
이 책을 꼭 사라는듯 조명을 밝히고 있는 카바이드 불빛,,, 기다랗게 솟은 막대기 끝에서 단단한 촛불처럼 불이 나오면서 주변을 밝혔었죠.
아무런 관심 없는척... 도도하게 그런 책방이나 수레??(뭐라고 하지요?? 포장마차 서점??)를 스쳐 지나가면서 온 눈길은 책이 있는곳에 집중....
음 음,, 좋은 책들 많네 , 저 책은 신간이네 하며 무관심인척 지나가면 책 파는 사람이 얼른 잡지요.
순순히 따라주면 책 값을 깍을 수 없어서 진짜로 아무 관심이 없다는 듯 살짝 뿌리치다가 못 이기는 척....... 무슨 책인데요???
그렇게 서로간의 계획적이고 치밀한 협상 끝에 내 손에 들려진....... 진짜로 책의 색부터 빨간, 야설책.
이 책을 들고 집에 들어가기 참 곤란하지만 나 만의 숙달된 방법이 있었으니 그건 배 쪽 옷 속으로 넣고서 약간 힘을 주어 배를 집어넣으면 그 안에 책이 있는지 절대 알아채지 못합니다.
이렇게 집안 잠입 성공후 나 만의 책장 뒤 쪽에 숨겨놓고요.
이 카바이드라는게 회색의 덩어리인데 낚시갈 때 한 보따리 사가서 사용을 했었습니다.
물론 카바이드는 램프 비슷한곳에 넣고 물도 넣으면 반응이 일어나서 가스 발생.. 이게 불에 타면서 조명 역활을 하는거고요.
보글보글.. 거품과 함께 가스가 나옵니다.
낚시가면 사용 후 남은 카바이드가 바닥에 있는자리가 제법 좋은 명당이였습니다.
고딩때 친구들과 함께 상의 교복의 칼라를 뒤집어서 안보이게 한 후 포장마차에서 소주 마시며 꼼장어, 참새구이를 안주삼아서
인생의 쓴 맛과 단맛, 그리고 삶의 지혜와 우리의 대처방법과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우리의 각오등을 다질 때 솔솔 콧 속으로 스며드는 카바이드 냄새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술 한잔씩 마셨겠다,, 주변은 어두운 밤이겠다.. 숟가락과 포크만 있고 책 한권 들어있지 않은 얇은 책 가방은 옆구리에 끼고 모자는 똘똘 말아서 주머니에 꼽고서 고래 고래 부르던 웅장하며 아주 감성적인 노래합창.
제주도 방파제 끼끼리 연락선 뱃고동 좆나게 울적에 ~~ 우리 마누라 원정 갈때에 통통배 타고 간다네~~
아새끼들은 배가 고파서 끼리끼리 우는데 ~~~ 이노무 잡년은 이노무 씹년은 어느놈에게 붙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