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참 오랜만입니다. 세월이 하수선하여 담 쌓고 삽니다.
매머드 | 추천 (50) | 조회 (761)

2021-09-13 19:07

어쩌다보니 야문을 잊고 사는 1인입니다.

 

흘러가는 세월을 한탄하다 간만에 들어와보니 그래도 반가운 이름들이 남아계시네요.

 

야문과 함께한 23년, 어느새 8000일이 훌쩍 넘어 저도 계란한판만큼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어릴적 많은 가르침을 주시던 어르신들이 아직도 야문을 지켜주고 계신 것에 깊은 감사 말씀드립니다.

 

돌은 내려놓으시고 던지시려면 돈다발로 부탁드립니다.

 

 

 

목구멍치 포도청이라 최근 2년여동안 정말 정신없이 일에만 치여 살았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당분간은 변함없을거 같네요.

 

하루하루 버티다가 다 타버린지 오래되어 이젠 열정도 용기도 없이 

 

사람에 대한 환멸만 가득 쌓아버렸습니다.

 

로또라도 맞으면 두메산골로 들어가 사람없는 곳에서 살고싶은 심정입니다.

 

마침 코로나 시국이라 친구들도 보기 힘들고

 

(만날 시간 자체도 없었네요.)

 

매일 새벽 출근해서 저녁까지 야근하고, 한달에 겨우 이틀정도 쉬면서 살다보니 대체 내가 뭘하고 있는건지

 

한숨만 내쉬고 있네요.

 

일은 쌓여가고, 회사에서도 직원은 계속 뽑으려고 하는데 요즘 이쪽 업계에 사람이 씨가 말랐습니다.

 

대학졸업장도 필요없고 일만 하겠다면 30세 기준으로 월 300은 보장해주는데 

 

아예 이력서 접수조차 안되니 참 죽을 맛이네요.

 

동종업계 사람들을 빼오는 것도 할짓이 아니고....

 

 

 

언제부턴가 세상 돌아가는 일에 담 쌓고 살고 있습니다.

 

들려오는 소식을 보면 좌나 우나 사람들의 욕망은 끝이 없고

 

정말 올곧은 사람은 아예 초장에 밟아버리는게 암묵적 동의가 되어 있는 듯합니다.

 

게시판 글들을 몇개 읽어봤는데 이젠 제 생각과 다르다고 하여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못할 짓인가 합니다.

 

사람은 저를 포함해 누구나 자기 입장에서의 정의가 다른거고

 

보이는 것만큼 판단하고 그렇게 믿고 사는 거겠죠.

 

한때 미친개처럼 여기저기 키워를 벌렸지만 결국 변한건 내가 갖고 있던 인간에 대한 신뢰일뿐이란걸

 

언제부턴가 슬금슬금 확신하게 되고 이제는 입다물고 삽니다.

 

보기좋은 것만 보고 내 하고싶은 생각만 하기에도 바쁜 하루인데 

 

굳이 다른 사람의 가치관이나 사상에 꼬투리 잡을 필요도 없고

 

얼굴 안보이는 공간이라고 서로 비난할 필요도 없는 거 같아요.

 

하고픈 말 많다고 하는 것보다 그냥 입다물고 있는게 내 정신건강에 유익하더군요.

 

속으로 병신이라 욕한마디 하는게 낫죠.

 

 

 

 

모두들 건강하셔요. 

 

인체 무료 구독기간이 35년이라던데 저도 슬슬 그때가 다가와서 유료 결제좀 하고 미리미리 대비하려 합니다.

 

우리 노친네들 무릎 시리기 전에 관절에 좋은 것도 좀 드시고

 

술도 좀 자제 하시고요.

 

언젠가 다시 화기애애해질 날을 기다려보며 인사 마칩니다.